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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0세기의 영화, 자본에 장악된 시네마 천국
- History of 20'C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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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영화, 자본에 장악된 시네마 천국

 

 

 

 

 

영화 100년 －상업성과 예술성의 조화‘시네마 천국’꽃피다

영화는 20세기의 총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말 과학과 예술의 사생아처럼 태어난 영화는 단 100년 사이에 가장 번창하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영화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부와 인기의 상징으로, 사회주의에서는 선동과 교육의 방법으로 각각 발전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든 영화는 사람들의 사상과 행동과 생활의 구석구석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미디어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895년 12월28일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형제가 그랑 카페에서 10초도 안되는 필름 「열차의 도착」 「공장의 출구」 등을 유료로 상영한 이후 영화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1902년 프랑스에서 발표된 멜리에스의 「달나라 여행」은 최초의 공상과학영화로 기록됐다. 트릭기법에 의한 특수효과를 사용한 판타스틱 영화의 원조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1903년에 상영된 에드윈 포터 감독의 「대열차 강도」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영화사 최초의 서부극으로 모두 14개의 신(scene)으로 이뤄진 이 영화는 신의 개념을 도입한 이야기구조와 모험적 요소로 주목을 받았다.

초창기 미국과 유럽은 가는 길이 달랐다. 미국영화는 상업화로 치달았다. 미국은 영화를 완전한 영상물로 발전시키면서 오락물로서의 장점을 발견, 제작·배급에 걸쳐 산업체계를 구축해 갔다.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 등 추적극, 찰스 채플린의 「실연」 같은 코미디를 통해 관객을 동원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반면 최초로 영화의 장편화에 성공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영화미학이 크게 발달했다. 신화주의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등이 영화를 아로새겼다. 특히 러시아의 몽타주이론과 독일의 표현주의는 현대영화의 영상미학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세르게이 아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과 V I 푸도프킨의 「어머니」, 로버트 비네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과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 등이 대표작으로 영화예술 발달에 밑거름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또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화는 또하나의 기념비적인 날을 맞는다. 1927년 10월6일 미국 뉴욕의 워너극장에서는 알란 크로스랜드의 「재즈 싱어」가 상영됐다. 「재즈 싱어」는 대사와 음악, 기타 음향을 합성한 최초의 극영화로 유성영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30년대를 맞아 영화계는 장르영화 시대를 열었다. 존 포드의 「역마차」, 찰스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 하워드 혹스의 「스카페이스」, 프리츠 랑의 「M」 등 서부극·코미디·갱스터·스릴러 등 장르영화의 초기양식이 완성됐다. 이 시기 나치정권이 들어선 독일에서는 「의지의 승리」 등 나치즘을 부르짖는 선전영화가 득세했다. 영국과 소련에서는 「유망어선」 「전함 포템킨」 등 다큐멘터리영화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0년대는 오슨 웰즈의 41년작 「시민 케인」 하나만으로도 의미있는 연대이다. 「시민 케인」은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영화가 종합예술인 제7의 예술로 불리는 데 기여했다. 갱스터 영화를 미학적으로 발전시킨 존 휴스턴의 필름 누아르 「말타의 매」가 발표된 것도 같은 해이다.

최초의 네오 리얼리즘으로 평가받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강박관념」이 발표된 것도 이 시기이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 로마」, 비토리오 데시카의 「자전거 도둑」 등은 네오 리얼리즘을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네오 리얼리즘은 다른 나라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한 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프리 시네마, 누벨 바그, 아메리칸 뉴 시네마, 뉴 저먼시네마 운동의 모태가 됐다.

프리 시네마는 50년대 초에 영국에서 일어난 영화운동.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켜 예술가로서의 책임을 고취시키려 했고 대표작으로 잭 클레이튼의 「꼭대기에 있는 방」, 토니 리처드슨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이 손꼽힌다. 누벨 바그는 50년대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뜻한다. 「400번의 구타」의 프랑스와 트뤼포, 「네 멋대로 해라」 등의 장 뤽 고다르, 「히로시마 내 사랑」의 알랭 레네가 대표적인 감독. 이들은 기승전결식 구성에서 벗어나 저항을 기조로 기존 문화관습과 패러다임에서 탈피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6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는 워너브러더스(23년), 컬럼비아, MGM(24년), 월트디즈니(25년), 폭스(35년) 등이 창립돼 장르·스타 시스템을 구축한 할리우드 영화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아서 펜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기폭제가 됐고 데니스 호퍼의 「이지 라이더」에 이르러 정점을 이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피터 보그다노비치, 조나선 뎀, 조 단테, 마틴 스콜세지 등 수많은 인디영화 작가들을 배출했다.

뉴 저먼 시네마는 독일에서 일어난 새영화 운동. 나치즘 영화로 영화산업이 위축된 데 이어 할리우드 영화의 무차별 수입으로 독일영화가 고사 위기에 처하면서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망으로 발의됐다. 알렉산더 크루게, 폴커 슐렌도르프, 베르너 헤어조크,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빔 벤더스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70년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영화계는 경제적 산업화와 더불어 상업주의가 주도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가 막강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누벨 이마주, 포스트 모더니즘, 도그마 95 등 새로운 영화운동이 일고 있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영화는 20세기의 숨가쁜 역사 속에서 그 전면을 달려왔다. 영화는 미래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며 모든 길은 영화로 통한다고 했다. 〈배장수기자〉

◇도움말 주신분

장석용 (영화평론가) / 변재란 (중앙대 강사) / 유지나 (동국대 교수) / 정종화 (영화연구가)

 

관련 사이트 & 참고 도서

 

 

* 한국영화의 흐름

－50년대 후반 전성기 ‘쉬리’최다관객 동원－

한국영화의 시발점은 1919년작 「의리적 구투」를 꼽는다. 그러나 「의리적 구투」는 영화를 곁들인 연극으로 최초의 극영화로서는 꼽을 수 없다는 이들이 많아 윤백남 감독의 1923년작 「월하의 맹세」가 첫 작품의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

일제치하와 무성영화 시대에 활동한 영화인으로는 춘사 나운규 감독이 손꼽힌다. 나감독은 「아리랑」 등 30여편을 남겼다. 최초의 유성영화는 이명우 감독의 35년작 「춘향전」. 춘향 역은 문예봉이 맡았다. 「춘향전」은 후속작이 속속 만들어져 요즘 촬영중인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은 14번째이다.

한국영화는 50년대 후반 전성기를 맞는다. 이강천·유현목·김기영·이만희·신상옥 감독 등이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치면서 「피아골」 「오발탄」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6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는 박정희 정권의 경제 드라이브에 힘입어 양적 팽창을 이뤘다.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이 문예영화의 물꼬를 텄다. 또 신성일 등 청춘스타가 배출됐고 윤정희·문희·남정임이 여배우 트로이카로 각광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 등 청춘영화가 쏟아져 나왔고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한번」 등이 멜로영화 붐을 일으켰다.

70년대에는 TV수상기 보급과 3·4공화국의 사전검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등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는 호스티스영화의 서막을 열었고, 장미희·정윤희·유지인이 신트로이카로 각광을 받았다.

80년대 한국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와 함께 열렸다. 임감독은 「길소뜸」에 이어 87년 베니스·89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씨받이」와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이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87년 미국영화 직배가 시작되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 90년대를 맞은 한국영화는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 강제규 감독의 「쉬리」 등이 빅히트를 기록했고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등은 국제적 성가를 드높였다.

그러나 올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한 한국영화는 아직은 이렇다 할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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