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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2-12-28 10:46:09, Hit : 14193, Vote : 24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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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 |
http://windshoes.new21.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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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영화/얼지마, 죽지마, 부활거야와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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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기라고 매스미디어에서 뻥친 것과는
달리 21세기는 내년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정말 20세기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약간 김이 새기는 하지만, 새로운 21세기에도 여전히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번 망명소식지는 업데이트에 관한 것입니다.
Windshoes Federation Asylum에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오랜만에 영화 쪽에 새로운 자료가 올라갔습니다.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의 영화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입니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달에는 왜 보드카가 없을까?
바람구두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이들은 대개 다 느끼는 바이겠지만 칙칙하다.(이 말의 표현이 좀 약하다는 분들은 암울하다던지 캄캄하다고 말해도 좋겠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취향 탓인데 그래서 그런지 좋아하는 영화들도 대개는 아주 칙칙한 것들을 좋아한다.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서는 <비열한 거리>를, 그리고 게리 올드만 주연의 영화 중에서는 <로미오 이즈 블리딩>을, 빔 벤더스의 영화는 <파리 텍사스>를, 그밖에도 <네이키드>, <길> 등등 좋아하는 영화들도 거의 다 그런 부류들이다. 미술쪽은 또 어떤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렇고, 에드바르트 뭉크, 구스타프 클림트, 에셔가 그렇듯이 모두가 그로테스크하거나 아니면 어둠의 정조를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라는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들면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내가 이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주된 정조가 역시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제국의 변경(邊境)에서 성장한 나 나름의 자의식이 녹아들어 있을 것이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러시아 아이들의 놀이명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한다. 정확히 어떻게들 하고 노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대충 상상해보자면 우리들의 <얼음, 불> 혹은 <얼음, 땡> 놀이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놀이를 해보지 않고 성장한 불우한 아해들을 위해 설명해보자면 술래(아, 참 얼마나 정겨운 말인가?)가 다른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다가 잡힐듯하면 '얼음'하고 외치며 그 자리에 멈춰선다. 이 때 움직이면 안된다. '얼음'이라고 외치는 그 순간의 동작 그대로 있어야 하고, 다른 친구가 '불(땡)' 하고 와서 쳐주기 전까지는 그런 상태가 계속된다. '불'하고 와서 손대줄 친구가 없거나 다른 친구가 미처 '얼음'하고 외치기 전에 술래의 손에 닿으면 그 친구가 그때부터 술래가 되는 놀이다. 요새 거리에서 이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다들 학원으로, PC방으로 혹은 BB탄 권총으로 경찰특공대 놀이나 하거나 그도 아니면 롤러블레이드, 퀵보드에 몸을 맡긴 채 위험천만의 거리를 질주한다.
지금 이런 시점에서 그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우리 전래 놀이를 살려야 한다든지 우리 옛놀이가 얼마나 인간과 인간사이의 유대감을 증진시키고, 연대의식을 강화하는지 아니면 놀이를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동안에 세대와 세대 사이의 이해와 존경이 싹트는 통로가 될 것인지를 말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고루한 일이다. 몇몇 아이들에게 우리 옛놀이를 가르쳐준다고 그 놀이들이 부활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어차피 현재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BB탄 권총이, 롤러블레이드, 퀵 보드가 놀이로서 더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만큼 혼자 노는 데 더 익숙하다.
성장영화 아닌 성장영화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이렇듯 아직 어린 나이에 세상의 모든 것을 혼자서 깨우쳐 버린 조숙한 혹은 조악한 어린 친구들의 성장 이야기이다. 우리는 아주 많은 성장영화와 성장소설들을 보고 읽고 있다. 최근에 이 영화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영화 두 편이 우리나라에서도 제작되었는데 <나쁜 아이들>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그런 영화라고 생각된다. <나쁜 아이들>에 대해서는 많은 평론가 그룹이 상찬했다지만 나로서는 별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영화라는 것이고,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대해서는 나름의 성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영화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단순히 성장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성장소설(Bildungsroman)에서 'bildung'은 동사 '형성하다(bilden)'의 명사형으로 한 인간의 자아 형성을 의미하는 것인데,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그런 자아 형성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한 인간의 자아가 망가져 가는 가를 냉정하게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본디 성장 소설, 성장 영화는 주인공이 세상과의 갈등을 통해 성장하고 사회와의 화해를 통해 어른이 되는 과정을 담는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발레르카'와 '갈리아'는 끝끝내 세상과 화해하지 못한다. '갈리아(디나라 드루카로바)'는 죽고 '발레르카(파벨 나자로프)'는 여전히 사회 밑바닥을 헤맨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성장 다큐멘터리 영화로 생각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성장영화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프랑소와 트뢰포의 <400번의 구타> 그리고 <은하철도 999>이다. (<은하철도 999>를 단순히 '성장영화'라고 해버리기엔 어쩐지 좀 그렇지만 이 만화영화와 함께 성장해온 결과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성장에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늙어 죽는 것도 역시 성장의 연장선으로 보면 '성장'이 아닌가?
.... 나머지는 제 홈페이지에 오셔서 읽어주세요. ....
ps: 이제 곧 즐거운 성탄입니다. christmas에 대한 유래와 캐롤 등 크리스마스에 대한 홈페이지 몇 군데를 추천드립니다.
http://kcm.co.kr/Christmas/index1.html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기본이 튼튼하게 되어 있어서 성탄의 유래 등등에 대해서 자세히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net-in.co.kr/snoopy/
안지현님의 크리스마스가 있는 홈입니다. 플래쉬를 이용한 깔끔한 홈입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컨텐츠를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온가족이 성탄 전야에 즐겁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눈길을 끄는군요.
http://my.netian.com/~hpooh/x-mas/xmas1.htm
자신의 홈이나 메일에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사용하시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산타할아버지가 웃으며 반겨줍니다.
http://galaxy.channeli.net/sr1998/Santa/card/card.htm
크리스마스 카드도 인터넷 시대에 맞게 보내시고 싶은 분은 이곳을 가시면 되겠네요.
http://myhome.dreamx.net/friendme/
홍상우(베드로님)의 홈페이지입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와 미디들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것들이 많군요.
여러분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세요.
올해 안으로 한번 더 망명소식지를 보내드릴 수 있을 지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송년 특별호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늦으면 신년특대호가 되겠지만서도) 그럼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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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르 |
익히 아시겠지만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의 제대로된 번역은 "꼼짝마 죽었어 부활할거야" 라는 사실... 우리나라 영화판의 수준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오류가 버젓이 통용되는 걸 보면 왠지 씁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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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직역이 꼭 좋은 건 아니란 생각... 흐흐.
낯익음에 대한 친밀도 탓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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