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 염무웅,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삶창, 2015.)
성찰의 기록이자 대안 모색의 흔적
염무웅(廉武雄) 선생이 『자유의 역설』(2012)에 이어 삶창에서 펴낸 두 번째 산문집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2015)를 책상 앞에 펼쳐놓고 있는 오늘은, 아니 정확하게 1년 전 오늘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인천에서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나섰던 그 날이다. 본래 세월호의 출항 예정시각은 4월 15일 저녁 6시 30분. 그날 인천항엔 안개가 자욱해 많은 선박이 출항을 포기했다. 그러나 세월호만은 2시간 30분 늦게 출항을 강행했다. 당시 세월호의 안전점검표 상에는 차량 150대, 화물 657톤이 적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세월호에 실린 화물은 차량 180대, 화물 1,157톤이었다.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은 2012년 일본에서 노후선박을 사들여 선박 후미 윗부분을 증축하는 개조 작업을 했다. 세월호는 개조된 상태에서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갔고, 실제 기록보다 과적한 상황에서 배의 균형을 잡고,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평형수도 제대로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는 다음날인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손꼽히며, 특히 간조와 만조 때 조류의 흐름이 빨라 이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 맹골수도(孟骨水道)에서 침몰했다.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구조됐고, 300여 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당시 운항을 지휘한 사람은 입사 4개월째인 삼등 항해사였으며, 이곳을 통과할 때 선장은 조타실을 비우고 없었다.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는 인명 구조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선장이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승무원들은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해 탑승객 구조를 도와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선장을 비롯한 선원 대부분은 침몰 직전까지 탑승객에게 객실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했고, 그들은 가장 먼저 해경 경비정에 의해 구조되었다. 1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바다에서 돌아온 이들은 더 이상 없었다. 구조에 실패한 정부는 인양도, 진상조사도 없이 유가족에게 자식을 가슴에 묻으라 강요하고 있다.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의 출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실린 「스스로 다스리는 국민」에 있다. 이 글은 책에 실린 글들 가운데 가장 나중의 것이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한 달 정도의 시점이 지날 무렵에 작성된 것이다.
지난 한 달 우리가 경험한 것 중의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겉껍질이 매일 한 겹씩 벗겨지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 벗겨지는 순간도 아프지만,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속살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것을 목격하는 고통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이 나라의 껍질만은 번듯하다고 여겨왔다. 언필칭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라는 것을 좌파·우파, 보수·진보를 떠나 누구나 은연 중 자랑삼아 왔다. (……) 내 생각에 유일한 대안은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본래 민주주의란 인민이 스스로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토론하고 결정하는 원리를 제도화하는 것인데, 다만 오늘날에는 형편상 대표를 뽑아서 그렇게 할 뿐이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라고 하는 것 아닌가. 따라서 대표가 말을 안 들으면 그때는 갈아치우는 게 당연한 권리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 스스로가 다스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민주주의의 불변의 원칙이다. 세월호 참사의 넋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길은 참된 민주의 실현을 통해서일 뿐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333~335쪽)
전작인 『자유의 역설』이 2002년부터 10여 년간 읽고 쓴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라면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는 2012년부터 2014년 5월에 이르는 근래의 읽고 쓴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의 역설』과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는 두 권으로 분절된 하나의 산문집으로 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두 권의 책이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평론 「최인훈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50년의 원로 문학평론가로 평생 책을 읽고, 평론을 업으로 삼아온 이가 펴낸 유일한 산문집이란 것이다. 평소 당신의 학문적 엄밀함과 깐깐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비평 스타일을 책과 귀동냥으로 접해온 후학으로서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 같이 책을 내기 쉬워진 시절에 평론집을 제외하고 사유의 사적인 내밀함을 드러내는 산문집이 처음이란 사실을 깨닫자 새삼 염무웅이란 이름 석 자가 주는 무게가 양 어깨를 내리 눌렀다.
염무웅은 평론집 『문학과 시대현실』(창작과비평사, 2010)에서 자신의 “비평적 사유의 단자운동에 양축이 된 두 낱말”로 ‘시대’와 ‘현실’을 손꼽고 있다. 이 말은 단지 그가 지금까지 펴내온 평론집들의 제목만 살펴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학평론가로서 염무웅에 대한 세간의 평은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었다는 평가가 과장된 것이라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핏 형용모순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남명(南冥) 조식(曺植)이 칼 찬 선비의 비조(鼻祖)였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이 역시 우리의 전통이다.
그는 독문학자이면서도 국문학 연구에 논쟁적으로 참여했고, 서구문학을 답습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식민지시대 이래 민족문학의 전개과정을 문학사적으로 탐구해왔다. 민족과 민중이라는 주체를 중심에 두고 민족문학론의 구체적인 사례와 역사적 근거들을 마련하였고, 그 과정에서 오랜 세월 분단체제에 가리어져 있었던 월북 문인들의 작품을 발굴하여 알리는데 이바지했다. 그의 평론 활동은 단지 문학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현실에 대한 천착과 역사적 인식을 동시에 탐구하는 활동이었으며 지난 2014년 40주년을 맞이한 작가회의를 통해 문학의 사회적 참여와 발언을 선도해왔다. 그런 그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처한 위기와 모순들을 때로는 날카로운 칼이 되고, 때로는 심금을 어루만지는 붓이 되어 써내려간 성찰의 기록이자 대안 모색의 흔적이 바로 이 책이다.
나날의 어둠을 견디며 던지는 질문 - 인류에게 미래가 있는가
이 책의 머리말을 대신하여 쓴 「나날의 어둠을 견디며」란 제목의 글에서 염무웅은 자신이 대학을 다니고 졸업할 무렵과 현재의 시대를 비교하고 있다.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국민소득 액수를 근거로 지금보다 그때 사람들이 더 불행하게 또는 막막하게 살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박 정권의 강압통치와 이에 대한 민중들의 저항으로 세상은 조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 주위의 분위기는 별로 위축되어 있지 않았다, 살림은 쪼들려도 마음은 활기가 있었다고 할까. 박정희가 선전한 “하면 된다” 사상은 박정희 반대진영의 심성에도 효력을 발휘했던 셈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젊어서 그랬는지, 세상물정에 어두워서 그랬는지, 또는 내 기억장치에 오류가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어쨌든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적 성공이라고 찬양되는 그 격동의 시대를 밀고 나간 동력은 ― 지배의 동력이든 저항의 동력이든 ― 불안이자 절망 같은 부정적 에너지가 아니라 희망이나 낙관 같은 긍정적 에너지였다고 나는 믿고 있다. (본문 4~5쪽)
그런데 왜 지금 한국 사회는 ‘나날의 어둠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을까? 그는 질문에 질문을 얹어가며, 문제의 근원을 되짚어 올라간다.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어둠의 근원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 묻는다. 그가 도달한 문제의 근원, 핵심에 놓인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일국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단지 경제의 위기가 아니었다. 기후, 식량, 자원, 인구, 핵 등 어느 영역에서 출발하든 당면의 위기는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차원에 도달하는데,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의 문제이며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였다. 그와 같은 근원에 도착한 뒤 그는 우리에게 도리어 이렇게 묻는다. “인류에게 미래가 있는가.” 우리는 그가 이 질문들에 도달하기 위해 책을 읽고, 세상을 읽고, 시대를 읽는 과정에 동참함으로써 문학평론이라는 제도화된 글쓰기의 틀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인간 염무웅의 성찰과 사유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의 염무웅은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더운 여름날, 긴 소매 와이셔츠를 입고 단추 하나만 열어둔 채 정좌하고 흔들림 없이 책을 읽는 영락없는 선비의 모습이다.
이 책의 1부와 2부는 2012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다산포럼』에 연재한 독서칼럼이고, 3부와 4부는 2012년 10월부터 2014년 5월까지 『한겨레』에 발표한 기명칼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는 글과 닫는 글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자가 읽은 책 이야기와 함께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산문집이자 동시에 책을 읽고 쓴 독서의 기록이자 서평 모음집이다. 이런 성격의 책들은 사귀는 친구를 보고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그 사람이 선택하여 읽는 책을 통해 그 사람의 세계관과 독서의 목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독자로서 저자가 선택한 서지 목록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염무웅이 선택한 책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근본에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모순에 대한 고민이 중첩되어 있다. “국내저자의 책이건 번역서건 우리나라 독서시장에서는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씌어진 르포나 통계조사를 중심으로 작성된 보고서 성격의 저서가 추상적인 이론서에 비해 인기가 적은 것 같다”, “실태를 똑바로 알아야 옳은 대책이 나올 수 있는데, 실태와 직면하기를 회피하는 정부로부터 무슨 대책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일갈하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그의 글 속에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실사구시적인 대안들 ―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문장을 갖춘 책 ― 이 나와야 할 때라는 걸 지적하는 것이다.
리스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그리고 세월호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1755년 11월 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했던 이른바 ‘리스본 대지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2012년 5월에 쓴 「재앙에 맞서 구원을 꿈꾸다」와 2013년 3월에 쓴 「내면으로 전진하라!」라는 두 편의 글에서 이 사건을 반복하여 언급하고 있다. 마치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것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리스본 대지진 사건이 일어나던 1755년 11월 1일은 크리스트교의 모든 성인(聖人)들을 기리는 축일인 만성절(萬聖節)이었다.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독실한 가톨릭 국가였던 포르투갈 리스본의 모든 성당마다 경건하게 기도하는 신자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막 예배가 시작된 직후 지진이 리스본 전체를 강타했다.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지진은 리히터 규모 8.5~9.0 정도였다고 한다. 지진에 이어 해일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국제도시 중 하나였던 리스본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 당시 리스본의 전체 인구는 26만 명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2만5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도시 전체를 통틀어 온전하게 서 있는 건물이 단 두 채에 불과했다고 할 만큼 커다란 대재앙이었다. 리스본 대지진은 당시 어린 나이였던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는데, 그는 이 사건이 불러일으킨 반향에 대해 “그 어떤 악령도 이만큼 신속하고 강력하게 세상을 공포에 빠뜨리진 못할 것이다”라고 썼으며, 볼테르는 『캉디드』에서 리스본 대지진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리스본 대지진은 당시 서구 사회가 품고 있었던 종교적 통념의 권위를 뒤흔들었으며 계몽주의 사상의 낙관주의적 비전에도 타격을 입혔다.
염무웅이 리스본 대지진에 주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현대 사회가 품고 있는 재앙의 양태, 모순과 위기의 참모습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으로부터 260년 전에 일어난 자연재해로 인한 대재앙을 포르투갈이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식에서 얻고자 하는 교훈 때문이다. 저자는 ‘무엇이 재앙인가’라고 물으면서 가장 먼저 후쿠시마 원전과 재앙으로서의 빈곤, 그리고 되풀이되는 전쟁을 지목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우리의 사건’이란 말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진해일에 이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표면적으로는 자연재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진정한 재앙은 “인간의 무지와 탐욕, 금력과 권력의 통제되지 않는 질주”에 의한 것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몇몇 목사들이 일본의 재앙이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일어난 천벌이라고 외쳤던 것처럼 리스본 대지진 이후 포르투갈 사회 내부에서도 이것이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외치는 신부들이 있었다. 하지만 재앙은 기도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다. 당시 정치에는 흥미를 갖지 못했던 포르투갈의 국왕 주제 1세는 당황해서 “하느님께서 내리신 이 형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라고 묻자 총리대신이었던 폼발 후작은 “죽은 자를 묻고 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국왕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폼발 후작은 이후 20년 동안 강력한 개혁을 이끌어 나갔다. 근대적 재난관리시스템을 만들었고, 재능 있는 건축공학자들을 발탁하여 리스본을 평등주의 이념이 깃든 계획도시로 재건했다.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도시계획에 따라 리스본에는 4층 이상의 건축을 금지하고, 포르투갈어로 ‘새장 또는 둥지’를 뜻하는 ‘가이올라(gaiola)’라는 내진 설계 개념을 적용한 건축공법을 이용해 건물을 짓도록 했다. 만약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잔해가 길 위에 쌓인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마주 보는 집 사이는 넓은 간격을 두고 집을 짓도록 했다. 그 결과 리스본 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7개의 대로는 18m 폭으로 놓였고,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길도 최소한 12m 너비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사건으로 죽은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당시 무너졌던 카르모 교회(Igreja do Carmo)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리스본 로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의 보도블록이 물결무늬 모양인 까닭도 당시의 대지진과 해일로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리스본 대지진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의 근본 원인은 신의 섭리도, 살아계신 하느님의 분노도 아닌 바로 인간의 문제이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것도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로써 이 시대가 우리에게 스스로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깨우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이 세계의 타락과 불의를 보고 그것들을 향해 부단히 시비 걸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큰 확신 때문이 아니라 현존의 작은 요구들 때문이다. 진실과 정의를 향해 반걸음이라도 나가고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평범한 삶의 지탱도 어렵다. (9쪽) |
박은하, 유동하는 세계의 지옥에서 찾는 희망<아트플랫폼> 
바람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