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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인적으로 사무치게 좋아하는 영화들은 아름다운 소녀가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외로운 소년이 등장하는 영화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는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의 "퍼펙트 월드"나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같은 영화들이란 뜻이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All men are island." 존 던(John Donne)의 "No Man Is An Island"의 한 구절을 본따서 하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것(No Man Is An Island)을 존 던의 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존 던이 시인이긴 하지만 훌륭한 산문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그의 이 구절이 워낙 시처럼 아름답게 들리기에 별도로 따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발진티푸스와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회복한 성공회 사제이기도 했던 존 던이 썼던 병상일지라고 해야 할 이 구절은 너무나 아름답기에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그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앞부분과 제목으로 인용해 사용했고, 뒷부분은 또 별도로 많은 이들에 의해 시처럼 인용되지만, 사실 이 글은 1623년 이름난 설교가이기도 했던 존 던이 갑자기 병이 들어 죽음을 예감하면서 썼던 "위급한 상황에서의 명상록" 중에서 '명상 17: 지금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나직이 울리는 이 장례의 종이 내게 이르되 너는 죽으리라"에 나오는 부분들이다. 물론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와 노랫말로 각색되어 사용되어 왔다.
지금 저 장례의 종이 울리는 대상자는 병이 심하여 그것이 자기를 위하여 울리는 것도 모르리라. 혹시 내 주변 사람들이 나의 상태를 보고 나를 위해 저 종을 울리게 했는데도 나는 모르고 있을 만큼 스스로는 괜찮은 거니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 교회가 한 사람을 묻으면, 그일은 나와 직접 관련된다. 모든 사람은 한 분이 지으신 한 권의 책을 이룬다. 한 사람이 죽으면 한 장이 그냥 책에서 찟겨 나가는 것이 아니라 더 훌륭한 언어로 번역되며, 결국 모든 장마다 그렇게 번역될 것이다. ....... 그리고 그의 손이 우리 모두의 흩어진 책장들을 다시 묶어 도서관에 두실 터인즉, 거기서는 모든 책들이 서로 환히 열려져 있을 것이다. ...... 무슨 일이든 종이 울리면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더욱이 이 세상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한쪽을 떼내어 가는 종소리에 귀를 막을 자 누구랴! 그 어떤 사람도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귀퉁이요, 물의 한 쪽이다. 흙 한덩이가 바닷물에 씻겨나가면 유럽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는 곶 하나가 씻겨나가는 것이나. 당신의 친구 또는 당신 자신의 장원(莊園)이 씻겨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인류에 속하여 있는 나이기에 어느 한 사람의 죽음이라도 그만큼 나를 감소시킨다. 그런고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묻지 마라. 당신을 위하여 울리는 것이니.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luminarium.org/sevenlit/donne/meditation17.php)
다음은 지금 듣고 있는 노래의 가사다. 존 던의 시를 따서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 가사를 만든 사람은 존 바에즈가 처음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존 바에즈가 다음과 같은 노랫말로 각색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도 여기에 들어 있다.
No man is an island
Poems by John Donne
Lyrics by Joan Baez
No man is an island,
No man stands alone,
Each man's joy is joy to me,
Each man's grief is my own.
We need one another,
So I will defend,
Each man as my brother,
Each man as my friend.
I saw the people gather,
I heard the music start,
The song that they were singing,
Is ringing in my heart.
No man is an island,
Way out in the blue,
We all look to the one above,
For our strength to renew.
When I help my brother,
Then I know that I,
Plant the seed of friendship,
That will never die.
그 어떤 사람도 섬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도 홀로 설 수 없기에
저 이의 기쁨은 나의 것이고,
저 이의 슬픔도 나의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기에
그래서 나는 지킨다
저 이를 내 형제처럼
저 이를 내 친구처럼.
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음악이 시작되는 걸 보았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내 심장 속에 울려퍼진다.
그 누구도 멀리 떨어진 곳에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우리를 새롭게 할 힘을 위해
우리는 모두 신에게 간구하노라.
내가 세상의 형제를 도울 때
우리는 우애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그것은
결코 죽지 않으리니.
http://youtu.be/tS4S5WMh6p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