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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연말이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10년전만 하더라도 연말에는 정말 목로주점에 앉아 돼지 껍데기를 구우며 혹은 순대국(술국)을 앞에 두고 소주 병뚜껑을 입으로 따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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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을 그다지 붙잡고 싶지 않았다. 산울림의 청춘을 부르며 따라지 인생을 목놓아 외쳤다. 아, 비장했다. 정말 다시 생각하면 짜증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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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연말은 조금 다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반성할 틈도 없이 어느새 연말이고, 새해 계획 같은 거 세워보기도 전에 아마 새해 속으로 돌입할 것 같다. 바쁘다고 말해야 하나...... 글쎄, 새해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한 해에 대해 회한이 없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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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비명 한 번 지르기도 전에 어느 새 연말이고 송구영신이다. 어떤 이들은 그럴 것이다. 12월 31일 하고 1월 1일이 뭐가 다르냐고, 나는 그런 이들에게 마음 속으로 차가운 냉소를 보낸다. "야야, 웃기지 마라. 강한 척 나불대지 좀 마라. 멍청이같은 소리 좀 하지 말라구. 그러면 어제도 내일같고, 모레도 그제 같이 반성없이 살자는 뜻이냐. 잘난 척하기는 재수없게 시리....퉤퉤"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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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숙연해지지 않는 인간은 인생의 종말에 대해 하등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이다. 그런데 나에겐 그럴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다니......... 12월 들어 차분한 시간 여유가 내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하고 많은 인간들 중 하나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음, 최근에 13년만에 만난 나의 소중한 친구가 있다. 음, 그건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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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내년 새해는 좀 늦게 시작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마음으로는 아직 지난 한 해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문득 "신독(愼獨)"의 어려움이 그립다. 더불어 함께 살아서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끔 어두운 숲 속 그늘에 앉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늘 남들과 비교하며 살기 때문에 가끔은 자기 자신이라는 거울과 마주대해야 한다. 늘 남들과 부대끼며 웬만한 일에는 부끄럽지 않은 굳은 살 박힌 양심이 아니라 스스로 돌아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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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벙어리 |
벙어리의 새해는...역시나 늦게 시작될꺼 같슴니다.
인간관계(?)는 마무리하기 시작했는데 주변정리는 언제 끝날런지.정말 시간은 바람과 같이 흘러감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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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Walker |
12월 31일일과 1월1일은 다르지만 하루가 지난다 해서 조선일보 주필의 머리구조가 바뀌거나 노동자들이 갑자기 잉여노동을 착취당하지 않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물론 일년이 간다는것이 전혀무의미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년이 간다는 일은 나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지요... 나같은 인간은 자주 반성할줄 모르기때문에 일년이 지난다는 생각을 해야 그런일을 시작하거든요...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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