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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은 술을 마시고 깨어나는 아침.
뱃속으로 시냇물이 졸졸 흘러가는 그 느낌을 사랑했던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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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상태에서 오는 정신의 맑음.
답답했던 머릿속을 헤집고 나오는 코피.
맑은 물이 담긴 세숫대야에 한 두 방울 씩 떨어져 퍼지는 핏물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걱정은 없고, 그저 멍하니.
퍼져가는 핏물 방울은
투명한 컵으로 녹아들어가는 커피 알갱이처럼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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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그런 순간에 가장 명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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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막 태어난 아기가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 - 운다.
우리는 그것을 고고성(呱呱之聲)이라 한다.
존재의 시작은 울음으로 비롯된다는 것.
나는 그것이 신비롭다.
내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첫번째 기척은 울음이었다는 것.
남자들에게 진짜 삶이란 내 가족의 울음을 멈추게 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더러운 가족주의라 욕할지도 모른다. 하긴 시인 김수영도 그런 가족주의를 경멸해 마지 않았다지만...밤에는 아이들이 잘 자는지....낮에는 아이들 공부를 보살펴주기도 하면서....살았다. 시인도 그럴진대 하물며 나같은 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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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란( 나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
자신의 아기를 두손으로 받아들기 전까지 진정으로 책임있는 존재가 되기엔
너무 어리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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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손으로 받아든 생명의 무게.
거기에 인생의 무게가 있는 것이 아닐런지....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
과연 우리 부부는
그런 생명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존재인지 하는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차 안에서 문득 들었던 생각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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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한 주의 출발이다.
첫걸음은 무겁게, 다음 걸음은 가볍게 그리 나아갈 일이다.
김남주의 싯귀를 고쳐쓴.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녘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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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Walker |
바람의 검심, 추억편, 죽음의 무게를 아는 손도 있지요...^^ 헬륨을 가득 집어넣구 날아가시길...ㅋㅋㅋ
"육체가 피곤할때, 정신만이 은화처럼 맑다."
- 이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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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adagamba |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내가 할일은 사랑밖에 없다..고 지껄읻던..이뽀의대사가..
생각나는군요..."동정없는세상"에서..
어쩌면 사랑을 택하는것도 사랑을 택하지 않는것두 모두 외로운 일..
누구의 책임을 진다는거.
부모가 된다는거..
그래서..무서워 달아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난...
사랑앞에서..결혼이라는 이상한 제도 앞에서..
스스로도 책임을 못지고 살아가는데...난 도무지...자/신/이/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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