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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건
- 최영미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 만큼
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남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
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한다는 걸
체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저녁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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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인 최영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순대국밥'의 이미지는
실비집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힘든 노동 뒤의 굶주린 식사,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수저를 옮기는 고독, 허기이지만....
눈 오는 날...
설설 끓는 순대국밥 한 그릇을 위장으로 털어넣듯 훌훌 먹어치운 뒤의
포만감은 순대 속에 순대를 채우는 이율배반의 모순쯤 가비압게
눈감아줘도 괜찮을 행복이다.
나만 그럴진 몰라도 혼자 먹어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음식이 있다면
설렁탕 보다는 순대국이다.
그건 쇠고기냐, 돼지고기냐의 차이, 꼭 그만큼의 차이.
허름하기로 치면 막상막하일 듯 하지만 설렁탕집보다 순대국집이
훨씬 후줄그레한 탓일지도 모른다.
혼자라는 건...
누가 뭐래도 구질구질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인이라도 순대국을 고개 숙인 채
홀로 제 순대 안으로 밀어넣는 광경은 식도락과 관련 없다.
온갖 미감이나 미사여구와 관계 없다.
그 순간 만큼 순대국은 식사의 본질에 충실하다.
배를 채운다는 것...
그래서 순대국이 혼자 먹기에 괜찮은지도 모른다.
* 사진은 그와 관계 없이 내가 좋아하는 인천의 이화순대.... 푸짐하고 맛 좋다. 우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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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_e |
오옷... 저는 시정 단골인데~ㅎㅎ
담에는 이화에 가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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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
난 혼자선 식당안가는 사람인데
차라리 차안에서 빵이나 과자로 허기를 달래는 스타일이죠.
흠.. 근데 저 순대국은 먹고 싶네요
담에 언제 인천가거들랑 한그릇 사주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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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준아! 나도 시정순대를 더 좋아하는데, 저곳은 시정순대 바로 옆에 있는 이화순대가 아니고, 장수동 대공원 초입에 이화순대 동생이 새로 개업한 순대국밥집이란다. 흐흐... 저그가 맛있어...
햇살님~ 물론입니다. 어디 순대국 뿐이겠어요. 모둠순대까지 대접합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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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_e |
움.... 무지 먹고싶다 갑자기....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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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돌 |
햐아~ 맛있겠다, 모둠순대...쨥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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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저는 입이 천해서 그런지 순대는 시장에서 선지넣고, 당면 불려서 넣은 게 더 좋은데, 확실히 이 집의 돼지 내장은 특별한 맛이 있어요. 일단 부드럽고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일체 안 나고, 그러면서 쫄깃쫄깃한.... 아, 쐬주 한 잔 걸치면... 정말.... 그런데 요새는 허파 볶음 이런 거 파는 데가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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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_e |
눈도오고... 완전땡기네요...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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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
그렇쵸, 당면,두부,선지,채소 등 넣고 진짜 돼지창자에 넣어서 삶은게 맛있죠. 부속거리로 간,허파,염통,혓바닥, 곱창 등을 함께,, 꿀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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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흠 ,june-e, 어데 허파볶음 잘 하는데 알려주면 돈은 내가 낼께.
오늘이라도 한 번 뭉치까? 인천파들...
또바기님은 참 맛을 아시는군요. 아 ,먹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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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_e |
쿨럭... 인천에 10년째인데... 행동반경은 여전히 자전거의 그것이네요~ㅡ"ㅡ;; 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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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erene |
부산의 돼지국밥..
이건 같이 먹으믄 더 맛있습니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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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 저도 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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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낙원 |
순대가 더 떙겨..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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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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