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채프먼과 디노스 채프먼(Jake & Dinos Chapman)
1. 접합가속도, 유전공학적, 탈승화적 리비도모델(1000배 확대)
유리섬유, 수지, 페인트, 인조머리카락(1996)
2.비극적 해부학(tragic anatomies)
1996(세부) 설치, '채프먼 세상' , 런던, 현대미술관, 1996
영국 출신의 형제 예술가인 제이크 채프먼과 디노스 채프먼은 우리가 흔히 마네킨이라 부르는 인형을 이용해 만든 오브제 작품들과 사회풍자적인 작품들을 통해 악동 형제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마네킨을 이용하는 것은 신디 셔먼을 비롯해 이미 많은 작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므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어린아이의 신체적 특징을 보이는 인형들을 보고 있노라면 악동들의 장난끼를 연상케 된다.
예를 들어 치솟은 코는 '발기한 성기'를 둥글게 벌린 입은 '여성의 질'을 떠올리게 하는데, 좀더 유심히 살펴보면 이 아이들의 몸은 마치 유전적 기형처럼 한데 엉켜 있다. 의도적인 음란함으로 덕지덕지 치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성적인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의 신체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섹스의 기본적인 목적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에 있다면 이들의 기형적인 포즈와 어린아이들의 신체를 성기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성적 이미지로 충만해 있는 사회에 대한 매우 신랄한 풍자이기 때문이다.
이 괴물 같은 생명체가 사실, 우리들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리비도'의 자화상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말썽꾸러기 악동 형제는 2003년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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