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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8-11-27 14:00:38, Hit : 5509, Vote :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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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그림 009. 프란치스코 데 고야 - 마야

프란치스코 데 고야 - 마야

고야가 생전에 그린 유일한 누드화이지만 옷을 벗은 마야 한 작품으로 사람들은 고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벌거벗은 마야>가 <옷 입은 마야>보다 강렬해 보이는 이유는 옷을 벗었기 때문이 아니라 마야의 눈과 입가를 보면 왜 그런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림의 모델이 누구인지, 어째서 동일한 인물을 놓고 다른 버전의 두 가지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부정확하게도 사실은 없단 뜻) 없다. 다만 많은 이들이 고야의 두 귀가 멀고,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알바 백작 부인일 것이라 추측하는 이들이 있을 뿐이다.

옷을 벗은 마야의 눈과 입에서는 기묘한 자신감이 엿보이지만 그에 비해 <옷입은 마야>의 얼굴은 <벌거벗은 마야>에 비해 뭔가 어색한 표정이다. 색채 역시 옷을 벗은 마야 편이 훨씬 더 강렬하다.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 고야의 작품 중에서 <벌거벗은 마야>는 18세기 유럽, 이른바 '색정광 시대'라 할 만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어쨌거나 훗날 인상주의 회화 시절 등장하게 되는 <올랭피아>의 시선과 비교해보아도 마야의 당당함은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것만큼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