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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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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
나도 저 길따라 좋아하는 사람들 같이 소풍가고 싶으다...
그리고 길 끄트머리 어딘가에 쭈그리고 앉아 들고 간 시집을 받쳐놓고 연필에 침 묻혀가며 엽서를 쓰고 싶다. 단풍든 나뭇잎들 사이로 가득한 햇살 어깨에 얹고 나도 무언가 나눌 것이 있는지 살펴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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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세상 |
부산 대청동 용두산 공원 올라가는 길과 흡사하네요. 작업실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라 가끔 자전거 타고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서 사람들 구경하고, 담배 한 대 피고 내려오곤 합니다.
지독한 가을이네요^^:
참, 햇살님 통해서 뷔겐님 나눠주신 고추랑 애기 호박이랑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 식물들에 얽힌 얘기도 간단히 들었고요. 윤기나는 초록과 빨간 고추들이 그냥 밥반찬으로 먹어 버리기에 너무 아깝고 이쁘던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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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
제 것도 아닌 고추랑 단호박으로 인심은 혼자 다 내버렸네요.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고맙지요...목소리까지 들어서 반가웠고요. 고추 주신 할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나눌 게 있다는 건 참 좋은 거란 걸 새삼 또 깨닫네요.
나누는 행복. 참 이쁜 색깔이겠지요?
지독한 가을가기 전에 부산 식구들 우르르 한번 다녀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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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
뷔겐님이 햇살님 마음이니 조금씩이라도 나눠먹자며 몸살감기로 앉아 있기도 힘든 몸으로 가지고 나왔더랬어요. 부산의 젊은 양반들이 알면 서운해하겠다 싶으면서도 더 좋은거 먹을날 많을거라며 늘그막스런 우리네들만 만나 가을이라그랬는지 뷔겐. 누미. 태그 . 수평. 운영 띄엄엄대며 희미한 노래도 한소절씩하고요. 선채로 가리라던 이들이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다섯시간 시간을 잊고 오그르르 앉아 따뜻하고 정겹게 있었어요. 단호박도 고추도 나눠서 왔어요. 덕분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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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좋겠네요. 부산분들...
그렇게 자주 만나실 수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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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
그러게요...부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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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미 |
햇살님 호박은 텔레비전 위에다 두고 보고있고요
고추는, 특히 새빨간 작은고추는 넘 이뻐서 나만 보기 아까워
내 친한 이들에게 몇개씩 골고루 나눠줬어요.
그랬더니 오늘 물어보니까 된장에 팍 새리넣어서 먹어뿠다네요 ㅠㅜ
눈으로 먹는 게 도 좋던데, 눈요기 실컷 했다싶으면 나도 먹어야지요
호박은 4등분해서 레인지에 쪄설랑 김치얹어 먹고
고추는....이게 무쳐먹기도 글코 된장찌개 긇이는 것도 일이고
좀 어렵네요 걍 된장에 직어먹어야겠당
울진 놀러갈 때 제가 맛난 거 사들고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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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될까요 |
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그러네요, 알고 나니 섭섭네요. ^^
뷔겐님 전화받고 그래도 수업준비 바지란히 하고 기다렸는데...
부산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은 끼워주기 싫은 분위긴가 보네요. (우리가 철없이 굴었나 반성해봐야 겠군요. ㅋㅋ)
덕분에 제가 젊은 그룹에 속하게 된 것 같으니 이걸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싶네요. ㅎㅎ
글고 누미님 칡즙 사갔고 언젠간 갈겁니다.
막힌 거 다 얘기할 수 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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