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 2006.06.09. 민주주의, 가야할... 그러나 머나먼 사랑이여
'민주주의가 인류가 창안해낸 가장 훌륭한 정치제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과 맞바꾼 '자유의지'가 선물이 아닌 저주일 수도 있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어쩌면 미처 준비되지 못한 개개인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도, 책임질 수도 없게 만드는 정치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덴'은 이미 사라졌고 우리는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살아가야 한다. 당신이나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신적인 존재, 동기가 사라진 뒤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독립적인 삶이 그러하듯 민주주의 역시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동기도 부여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둘은 어쩌면 영원히 미완성인 채로 남을지도 모른다.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 노예로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지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노예에겐 의미 자체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의미는 스스로 찾는 것이다. 그것이 자유인이 할 일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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