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전체 (382) » 대문 (231) | 사람 (53) | 풍경 (64) | 감상 (34) |

View Article

Name

바람구두

2008-12-11 15:41:25 | Hit : 3356 | Vote : 655

Subject

겨울숲속

File

06thcamping_IMG_0005.jpg (236.4 KB)

Download : 91

겨울 숲 속

- 바람구두

1.
내 젊음이 행려병자처럼
실려가는 겨울숲 속
뾰족하게 솟아오른
무쇠철탑을 보았다
계속 송신 보내는 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세월이 가끔 발을 건다

2.
겨울숲 속
눈물방울처럼 송진맺힌
가지마다 바람이 갈라선다

눈 속을 처연히
걸어가고 싶지만
가랑이가 젖는다

내 발자국이 보고싶어 돌아보다
문득 꺽이는 가지
희망이 사람을 망친다

운영 (2008-12-31 21:20:16)

강대나무를 노래함 - 문태준 빛이 있고 꽃이 있는 동안에도 깊은 산 속 강대나무를 생각한다 허리를 잡고 웃고 푸지게 말을 늘어놓다가도 나는 불쑥 강대나무를 화제 삼는다 비좁은 방에서 손톱 발톱을 깎는 일요일 오후에도 나는 강대나무를 생각한다 몸이 검푸르게 굳은 한 꿰미 생선을 사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강대나무를 생각한다 회사의 회전의자가 간수의 방처럼 느껴질 때에도 강대나무를 떠올린다 강대나무를 생각하는 일은 내 작은 화단에서 죽은 화초를 내다버리는 일 마음에 벼린 절벽을 세워두듯 강대나무를 생각하면 가난한 생활이 비로소 견디어진다 던져두었다 다시 집어 읽는 시집처럼 슬픔이 때때로 찾아왔으므로 우편함에서 매일 이별을 알리는 당신의 눈썹 같은 엽서를 꺼내 읽었으므로 마른 갯벌의 소금밭을 걷듯 하루하루를 건너 사라졌으므로 건둥건둥 귀도 입도 마음도 잃어 서서히 말라 죽어갔으므로 나는 초혼처럼 강대나무를 소리 내어 떠올려 내 누추한 생활의 무릎으로 삼는 것이다 내가 나를 부르듯 저 깊은 산 속 강대나무를 서럽게 불러 내 곁에 세워 두는 것이다 강대나무: 선 채로 말라죽은 나무 # 울컥할때도. 기쁜날일때도.혹은 너덜거리는 나를 데리고 매일 나는 여기에 와서 호흡을 고르곤했다. 한해 마지막날이다. 이곳에 앉아있다. 만감이 교차될듯한 날이나 오히려 담담하다. 이곳도 나도 적요하다. 서늘한 산끝에 나를 더 세워 두는 일...

No	Image	Category	Subject	Name	Date	Hit	Vote


262		대문	대문 - 2007.01.13. 바다가 푸른 이유(박두규)	바람구두	2008/12/18	3374	432



261		사람	한홍구(역사학자)	바람구두	2008/12/11	3130	573



		풍경	겨울숲속 [1]	바람구두	2008/12/11	3356	655



259		대문	대문 - 2007.01.08. 한 자루의 촛불(chopin)	바람구두	2008/12/11	2818	430



258		감상	신화와 예술 002. 셀레네(Selene)와 엔디미온(Endymion)	바람구두	2008/12/06	5333	710



257		풍경	달동네박물관에서	바람구두	2008/12/05	3184	610



256		사람	전진삼(건축평론가)	바람구두	2008/12/05	3549	570



255		사람	김진석(철학자)	바람구두	2008/12/05	3337	552



254		풍경	봄이 오기까지는	바람구두	2008/12/04	3072	573



253		풍경	지난 겨울은 길지 않았다	바람구두	2008/12/04	3164	617



252		풍경	낡은 창고 - 인천에서	바람구두	2008/12/04	3032	541



251		풍경	마음을 걸다 - 분황사에서	바람구두	2008/12/04	3096	538



250		풍경	경주 남산에서	바람구두	2008/12/04	2917	511



249		풍경	울진 가는 길	바람구두	2008/12/04	3342	630



248		대문	대문 - 2007.01.02. killing me softly breeze	바람구두	2008/12/03	2933	442



247		사람	박원순(변호사)	바람구두	2008/12/02	2963	509



246		풍경	2008년 용화산 겨울풍경	바람구두	2008/12/01	3145	654



245		사람	최원식(문학평론가)	바람구두	2008/12/01	3190	552



244		사람	정동영(정치인)	바람구두	2008/12/01	3010	538



243		사람	오정희(소설가)	바람구두	2008/12/01	3999	514

[1][2][3][4][5][6] 7 [8][9][10]..[20] [next]

웹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