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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 2006.12.02. 눈의 여왕
안데르센의 아름다운 동화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인 <눈의 여왕>.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개 여성의 자기 희생을 통해 남성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안데르센 동화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눈의 여왕>에서 착한 소년 카이는 어느날 눈의 여왕의 키스를 받고 그녀의 마차에 실려 머나먼 북극성으로 끌려간다. 카이의 친구 젤다는 소년 카이를 구하기 위해 머나먼 고난의 길을 떠난다. 프쉬케와 에로스의 관계 이래 모든 남성은 떠나고 여성은 그를 찾아 어떤 고난도 피하지 않고 남성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 뻔한 사실들을 알고 있음에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까닭은 젤다의 헌신 못지 않게 치명적인 눈의 여왕의 매력 때문이겠지. 눈의 여왕은 그냥 순수하게 사악한 여인이었을까? 아니, 나는 그녀가 언제나 외로운 여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창 밖 겨울 하늘을 떠돌던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 모든 집들의 방 안은 아마도 가장 큰 저주였을 테니까.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게 되는 "거울"이 구태여 저주의 상징이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타인의 외로움에 대해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받아 마땅한 징벌이었기 때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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