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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직까지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면 애니메이션에 대해 흥미가 전혀 없거나 앞으로도 애니를 가까이 할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일 테니까... 이쯤해서 창을 닫아 걸고 돌아가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형식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엔 우리는 부조화를 혹은 황당함 그도 아니면 어떤 파격같은 것을 느끼며 통쾌해할 수도 있고 혹은 그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에 대해서 화를 낼지도 모른다.
이 애니 '사우스파크'의 경우가 그렇다. 간혹 아주 특이한 이들의 경우 이 부조화스러운 형식에 기분 상할지도 모르지만 대개의 건강한 성인남녀들의 경우엔 매우 재미있게 볼 것이므로 나는 이런 파격이 크게 성공한 경우라고 기억하고 있다.
여기서 형식이란 이 애니의 경우 종이인형으로 만든 유아적 캐릭터와 배경들이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아동물로 착각할 수도 있고, 극중의 주인공들이 아주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사우스파크'는 미국의 코미디 전문 케이블 TV '코메디 센트럴(Comedy Central)'에서 97년 8월부터 방영된 TV 시리즈로 미국 콜로라도주 산골마을인 사우스 파크에 사는 카트만, 카일, 스탠, 케니 등 초등학생 3학년 악동 4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그동안 등장하는 역대 어느 아동 캐릭터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앙팡테리블'들이다.
'사우스파크'는 애니가 무척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고, 그만큼 자본의 투자가 많아야 한다는 나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버린 작품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우스파크' 첫 작품은 단돈 750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긴 종이 쪼가리를 오려 붙여서 만든 애니가 돈이 들면 얼마나 들겠는가? 그러던 것이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사우스파크'는 단연 주목을 받게 된다.
나는 이 애니를 혼자 본 일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친구들이 어디서 구해 왔는지 하나 둘씩
비디오 테입을 떠서 들고 왔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나의 영어실력이 크게 늘었음은 불문가지였다. 특히 미국이란 나라의 욕설이 생각보다 입에 잘 달라붙는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399번의 욕설과 128번의 무례한 행위, 221번의 폭력행위로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무례함(?)을 범하기도 했다. 나는 이 애니를 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통쾌함을 느꼈다. 그리고 내 안에서 무언가가 전복되는 듯한 쾌감마저 느꼈었다(어느덧 2002년에 본 작품).
'사우스파크'에선 그동안 주류 문화의 거대한 아이콘과 스타들, 정치인들, 심지어 예수마저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만화영화 '사우스 파크' 주인공들은 마이너리티의 상징들이다. 하나는 아일랜드계(스탠), 유태계(카일), 그리고 매일 죽는 빈곤한 노동자의 자식 케니 등은 모두 미국이란 사회의 그늘이자 반영체들이다.
'사우스파크' 는 여러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어떤 에피소들들은 정말 걸작(예수와 사탄의 권투 시합, 컬트 영화를 패러디한 캐나다와의 전쟁 같은)이고, 어떤 것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있으나 시종일관 즐거운 배설의 욕망을 채워준다. 여기서 배설은 섹스가 아니라 정말 구강기에 이르지 못한 미성숙한 무의식의 한 축을 건드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못 보셨다면... 더 늦기 전에 보시길....
http://youtu.be/bkf3rqY9i8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