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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5-05-20 10:39:34, Hit : 4479, Vote : 3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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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파커-포프 - 담배, 돈을 피워라/ 들녘(코기토) / 2002년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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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돈을 피워라
타라 파커-포프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코기토) / 2002년 1월
흡연이 현대문화의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5백년 동안, 흡연자들과 담배회사들은 담배의 적들에게 고문당하는 것은 물론 죽는 것까지도 사양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몇 사람의 변호사들과 정치인들과 엄습하는 중병의 위협이 이 산업이나 흡연 습관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담배 전쟁의 싸움터에서 연기가 걷혔을 때, 최후의 생존자는 담배를 입에 문 흡연자일 것이다.
<본문 238쪽>
위의 문장은 타라 파커-포프가 "담배, 돈을 피워라"란 책을 마무리짓는 맨마지막 단락이다. 얼마전 읽은 노암 촘스키의 책 "패권인가 생존인가"의 제일 첫 단락은 현대생물학의 석학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마이어는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적자생존에는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 생물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영리한 것이 우둔한 것보다 유리하다"는 주장은 적어도 생물학적인 성공의 관점에서는 틀린 것이다. 예를 들면 딱정벌레류와 박테리아류는 생존이란 측면에서는 인간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다. 그는 또한 "생물 종들의 평균 수명이 대략 10만 년"이란 냉정한 견해도 제시했다.
<노암 촘스키, 패권인가 생존인가, 본문 7쪽>
촘스키가 애꿎은 현대생물학 이론을 들먹이며 첫머리를 시작한 것은 인류 역사가 낮은 지능보다 높은 지능이 생존에 과연 유리한가, 다시 말해 인간이 과연 다음 세기에도 여전히 생존할 수 있는가를 질문할 역사 단계에 이르렀으며, 인류는 지난 10만년간 스스로를 파괴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생물종을 파괴하는데 시간을 낭비한 "생물학적 오류"의 역사를 살아왔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다.
인간에게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중세 이래 지속되어온 물음이기도 하다. 중세 시대의 자살은 인간에게 깃든 신성을 파괴하고, 모독하는 행위였으며, 자살 시도가 우연히 발각된 경우엔 사형에 처해질 만큼 중벌의 대상이었다. 자살한 이의 시신은 당연히 교회 무덤에 묻힐 수 없었으며, 교회에서의 장례식도 거부당했다. 오늘날 흡연이 스스로의 수명을 단축하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치명적인 행위가 된다는 사실은 과학적 진실이 되었다. 그럼에도 흡연 습관은 지난 500년 이래 무수한 금연 시도와 법률, 종교적인 금지 조처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어 왔다. 오로지 인간만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다고 했을 때, 흡연은 가장 광범위한 자살행위다. 타라 파커-포프, 역시 그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파헤치며 비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결론은 묵시록의 그것처럼 암담하기 그지없다.
"씨앗에서 연기까지 담배산업을 해부한다"는 이 책의 부제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 우선 담배의 여러 면모들을 낱낱이 공개한다는 점에서 담배의 생성이랄 수 있는 씨앗, 그리고 최종 소비 단계인 연기까지 저자는 주도면밀하게 접근해 들어간다. 거기에 의학적 용어랄 수 있는 '해부'란 말이 주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느낌처럼 담배의 해악에 대해 논하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솜씨가 과연 뛰어난 프로 저널리스트의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담배 혹은 담배 산업과 국가의 연관성을 치밀하게 드러내주고 있지는 않다. 무엇보다 저자는 담배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와 국가, 담배와 문명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이언 게이틀리의 책에서 좀더 자세하게 다뤄지고 있으면 이후 기회가 닿는대로 보충하도록 하겠다.
"담배, 돈을 피워라"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담배와 담배 산업의 내밀한 실태를 촘촘하게 짜인 저자의 그물망으로 훑어내 독자로 하여금 금연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분야는 담배의 산업적인 측면과 더불어 좀더 많은 흡연을 권장하기 위한 담배자본의 작태를 고발하는데 있다. 이를 궁극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은 책표지에 카피처럼 박혀 있는 다음과 같은 문구다. "나는 왜 담배사업을 좋아하는가? 제조비가 1페니가 든다. 팔기는 1달러에 판다. 담배는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충성도는 가히 환상적이다." - 워렌 버펫(투자전략가)
자, 그러면 이 책이 파헤치고 있는 담배와 담배 산업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다. 저자인 타라 파커-포프는 "책머리에"를 통해 자신도 흡연가였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레이건 집권기 중반 무렵에 담배를 배웠다. 나의 첫 담배는 텍사스 대학 기숙사에서 야밤의 잡담 시간에 불붙인 벤슨 앤 헤지사의 맨솔라이트였다. 내가 끽연가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룸메이트의 호의 덕분이었다. 그 친구는 방 바로 밖에서 '담배참'을 즐길 때면 나를 불러내어 말동무로 삼았다. 사실 흡연은 하나의 친교 의식이며 흡연자들은 이 습관을 공유하기를 좋아한다.
<본문 9쪽>
그렇게 생각해보니 나 역시 고등학교 재학 당시만 하더라도 대단한 혐연자였다. 나의 부친은 흡연자가 아니었지만, 숙부가 대단한 흡연가였기 때문에 숙모의 혐연 의식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탓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 이후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어느날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나는 금연하지 않으면 절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다. 물론 절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위의 글에서도 알 수 있고, 내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 한 가지는 흡연은 친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동년배 친구들 가운데 몇몇 친구가 흡연이란 못된(?) 습관을 갖게 되면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고 이 리그는 숫적으로는 다소 열세라고 하더라도 다수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담배가 이렇듯 친교와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 것은 담배의 원산지인 북미 인디언들에게 흡연이 지녔던 의미와도 같다. 북미 인디언들에게 흡연은 적의를 품지 않은 동료, 친구가 된다는 의미이고, 그런 뜻에서 같은 담배 파이프를 공유하여 흡연하는 것이었다. 타라 파커-포프에 의하면 전세계 담배회사들의 연간생산량은 5조 5천억 개비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갓 태어난 아기, 노약자, 임산부를 모두 포함해서)에게 고루 각각 약 1천 개비의 담배(20개비들이 50갑)가 할당되는 양이다. 매일 150억 개비의 담배가 11억 명이 넘는 흡연자들에게 팔린다. 담배잎을 잘게 썰어 종이에 만 궐련(시가렛)이 이렇듯 북미 인디언들의 손에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된 것은 언제부터의 일일까?
당연히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이 그 기점이 된다. 담배가 유럽에 전파돼 일으킨 여러 사건들과 일화들 (타라 파커-포프의 책에서는 간략하게 다뤄지는 편이고, 이언 게이틀리의 "담배와 문명"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엘리자베스1세 여왕 시대의 해적들 가운데 최고 미남으로 알려진 롤리 경(스페인 무역선을 약탈한 공로로 얻은 칭호)이 서재에서 홀로 담배를 피워 물고 있는 것을 본 하인이 롤리 경의 몸에 불이 붙은 줄 알고 물을 끼얹었다는 일화다. 신대륙과의 교역 품목에서 가장 중요한 물목은 담배였고, 담배 무역에서 소외된 영국은 스페인 무역선들을 약탈하거나 자국에서 담배를 생산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9세기에 이르러 담배에도 산업화의 바람이 밀려왔고, 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는 궐련 역시 수공업 수준을 탈피해 본격적인 기계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이때부터 담배는 중요한 산업이 되었다. 이전에도 담배(앞으로의 담배는 궐련을 의미함)는 전세계적인 수요를 가지고 있었으나 무역 품목에 해당했지 산업과 자본의 축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와 19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일이었다. 궐련 산업을 더욱 중요한 산업으로 만든 것은 전쟁이었다. 남북전쟁 당시 북부는 담배에 세금을 매김으로써 전비를 충당했고, 남부는 담배를 수출함으로써 얻는 대금으로 전비를 충당했다. 해군력에서 우세한 북부는 남부의 담배 수출을 차단하여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지루한 참호전은 흡연자인 병사들에게 궐련의 편리함을 일깨워 주었다. 궐련 이전의 파이프 담배는 보관하기도 어렵고, 흡연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궐련은 꺼내서 불만 붙이면 되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퍼싱 장군은 워싱턴 당국에 총알만큼 많은 담배를 공급해달라고 재촉하는 전문을 보냈고, 본국에서는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었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볼 사실 한 가지는 이 무렵 전선 인근의 병사들을 군 위안소도 함께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흡연은 인디언 전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대화된 전선에서 싸우는 일선 병사들에게도 전우애와 더불어 전선의 비참함을 달래주는 상품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이르러서는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담배는 전시 필수 작물로 지정돼 국가에서 권장하는 상품이 되었다. 맥아더를 비롯한 많은 장군들이 병사들에게 더 많은 담배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전선의 미군들은 연합군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 요인은 미군 병사들이 다른 연합군 병사들에 비해 풍족한 담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대를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니코틴과 타르에 중독되었고, 국가에게 담배는 국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 시장은 중국이다. 인구 수도 가장 많을 뿐더러 흡연 인구도 최대이다. 그런 까닭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회사 역시 중국에 있고, 중국의 담배회사는 과거 우리나라의 전매청이 그러했던 것처럼 국영이었다. 중국처럼 담배를 국가가 전매하든 아니면 선진 사회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칸디나비아나 최근의 우리나라처럼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방식이든 전세계 정부들은 담배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담배로 가장 많은 수익을 얻는 회사는 세계 최고의 담배회사로 군림하는 빅 토바코가 아니라 각국의 정부들이다.
타라 파커-포프의 책에 의하면 영국의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은 담뱃값의 79.6%에 해당하고, 국영인 중국의 경우에도 38.0%에 이른다. 최근의 혐연 분위기와 더불어 우리 정부는 담배의 가격인상을 통해 금연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발표를 연이어 흘리고 있는데, 정부가 제 아무리 담배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정부 입장에선 손해볼 것이 전혀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 아무리 선진국처럼 고가 정책을 쓰더라도 흡연가들의 흡연은 처음엔 다소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되고, 고가 정책에 저항이라도 하듯 담배밀수가 자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앞으로 외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제3공화국 시대처럼 밀수 담배로 의심받는 일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흡연자들은 이렇게 사회적 눈총을 받고,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담배를 피우는 것일까?
최근 대마초를 마약에서 제외해달라는 움직임과 함께 국내의 모TV에서 담배, 대마초, 알콜, 히로뽕 등의 여러 약물 가운데 중독성이 가장 심한 품목이 어떤 것인지 밝히는 실험이 있었다. 중독성이 가장 강한 품목은 담배였다. 담배 회사들은 국가가 허용한 600여 종의 화학약품을 담배 한개비에 삽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화학 약품들의 성분이 담배의 맛을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중독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리란 추측이 가능하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양심수들은 감옥에 갈 위험 때문에 담배를 끊으려고 했다는 일화들을 들려주곤 한다. 감옥이 담배를 통해 전향을 강요하거나 밀고를 유혹하는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수사반장"에서 볼 수 있듯 담배는 수사의 최종 단계에서 상대의 마음을 여는 도구이기도 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사상범들의 신념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담배,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담배가 비대체성 상품이라는 데 있다. 비대체성 상품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상품이란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새로운 다이아몬드 광산이 개발되고, 대중의 취향이 바뀌면서 다른 광석보다 단단하다는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특징이 없었던 다이아몬드 산업의 자본가들은 위기에 봉착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다이아몬드 산업의 타개책으로 삼은 것은 광고를 통해 다이아몬드를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비대체성 상품의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우리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의 신화가 시작되었다. 바로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is forever)"였다. 이때부터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영원불멸하길 바라는 사랑의 상징이 되어, 결혼과 청혼이란 예식에 있어 없어선 안 될 물품이 되었다.
오늘날 결혼식에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를 다시 보석 가게에 내다팔려고 할 때 우리는 비싸게 준 다이아몬드 값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실제로는 어지간히 집안 형편이 어렵지 않는 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석상에 내어가 가격을 물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이렇듯 혼인의 약속으로 평생 가야 시장에 재진입할 일이 없는 상품이 되어, 오늘날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담배는 애초부터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상품이다. 한번 입에 닿는 것만으로 거의 영원히 흡연자를 종부리듯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흡연자들에게 담배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흡연을 대체하기 위해 무엇을 피울 것이며, 무엇을 먹을 것인가? 담배가 이 나라에서 완전히 금지된다면 아마 누군가는 집안에 대마를 기르듯, 담배를 해바라기 사이에 숨겨놓고 키울지도 모르겠다.
많은 나라들에서 담배 광고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담배 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담배는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충분한 광고를 이루었고, 담배 산업은 광고 금지로 인해 그동안 경쟁적으로 벌인 광고가 사실은 불필요하며 광고금지가 도리어 담배 산업의 수익 증대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담배는 자발적인 옹호자들에 의해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터팬"의 작가. 배리, 미남 시인의 대명사 바이런, "정글북"의 러드야드 키플링 등 작가, 시인은 물론 마를레네 디트리히, 제임스 딘 등 은막의 스타들이 담배 연기와 함께 - 그 빛을 발했다. 거기에 더해 담배연기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는 곧잘 남성은 더욱 남성답게, 여성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소도구로 응용되어 왔고, 그것은 경험 이전의 체험인 듯 보인다.
어떤 이들은 담배의 위험성이 금연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지만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언 게이틀리의 "담배와 문명"에 따르면 4세기 이전부터 흡연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져 있었고, 흡연행위를 혐오하는 전제군주들에 의해 흡연가의 목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던 시대도 거쳐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왕과 처벌도 흡연을 뿌리째 뽑지 못했다. 최근 담배 산업의 비윤리적(과거 오랫동안 담배의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행태들은 반흡연운동가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들에 의해 담배 산업은 끝장날까? 타라 파커-포프는 담배산업에 대한 이런 반흡연 운동이 도리어 담배 산업의 입장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진실이 밝혀진뒤 담배 산업체들이 소송에 시달리긴 하지만, 이제 시일이 좀더 지나고나면 담배 산업은 과거의 부진, 과거의 오명을 뒤로 한 채 정정당당하게 사업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의 담배갑에 혹시 이런 문구가 있지 않은가?
경고 :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이건 경고이지만 동시에 담배회사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는 면죄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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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숙 |
그러니까 결론은 담배가 필요악이라는 건지.....?
제목에 비해 별로 위협적인 것 같지 않은 이 책보다는
『담배와 문명』『흡연여성잔혹사』에 대한 서평이 기대되네요.
갠적으로는 예전에 나온 김형경 단편(중편인가?) '담배피는 여자' 같은,
담배(같은 겻에, 특히 담배에)에 집착하고 중독되는 사람 심리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 있으면 읽고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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