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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4-03-15 16:15:55, Hit : 3612, Vote : 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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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ndshoes.new21.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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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 하얀 가면의 제국 / 한겨레신문사(200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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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 / 한겨레신문사(2003년)
<오리엔탈리즘>을 저술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죽음 이후 오리엔탈리즘은 더욱 중요한 학문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년초에 번역 소개된 종속이론의 대가 안드레 군더 프랑크(Andre Gunder Frank)의 <리오리엔탈>과 박홍규 교수의 <박홍규의 에드워드 사이드 읽기>, 이성형의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 등은 직간접적으로 이런 오리엔탈리즘의 자장권 안에 있는 저술들이다. 박노자의 최근 저서인 <하얀가면의 제국>은 부제에서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이성형의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과 일맥 상통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박노자가 단순하게 오리엔탈리즘적인 입장에만 입각해서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전의 책들과 사실상 거의 동일한 입장에서 각기 다른 세 개의 층위를 제국의 가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먼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서구의 이미지(1부 하얀 나라를 아십니까?)와 자유와 인권의 수호라는 포장아래 감취진 제국의 진면목(2부 제국의 가면), 이런 서구의 압도적인 힘에 저항하면서 다른 측면으로는 이들을 닮아가는 오리엔트, 동양의 허위의식(3부 하얀 가면을 벗자)을 고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박노자의 책(단행본)을 한 두 권 정도 빼놓고, 거의 전부 읽은 나로서는 박노자가 말하고 있는 <하얀 가면의 제국>은 읽기에 따라 다소 진부한 내용의 동어반복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것은 박노자의 주장이 전혀 새로운 것을 말하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글을 자주 접하다보니 그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탓도 크다. 그런 점들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이 책이 주장하고 있는 바나 내용들은 대부분 익숙한 것들이다. 가령, 제국의 가면을 들춰내는 '미국의 명백한 운명'과 같은 내용은 이미 다른 필자들에 의해 여러 저서에서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박노자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은 1부 하얀나라를 아십니까?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숨겨진 일화를 드러내면서 우리가 오해하고, 그들이 오해하고 있는 한국과 러시아의 이미지를 말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2부 제국의 가면에서 학살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던 다른 학살에는 무관심하고, 자신들이 또 하나의 학살 주체로 나서게 되는 유태인들의 모습을 그릴 때이다. 그 자신이 러시아계 유대인(아슈케나지)였으므로 이스라엘의 건국 신화 뒤에 감춰진 잔인한 동일화의 과정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3부는 우리 사회를 포함한 동양의 환상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날카롭고 비판적인 대목은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에 대한 단상'이다. 그는 한국사회에 공공연한 비밀인 이념보다 앞서는 학연의 비밀을 들춰낸다. 우리는 장막을 거둬올린 박노자의 손길에 의해 김민석, 손학규, 김문수 등 서울대 출신 진보적 지식인이 어떻게 철새가 되고, 어떻게 수구 보수 정당의 중요정치인이 되어가는지 그 은밀한 내막을 볼 수 있다. 서울대 공화국의 이념은 좌우의 이념보다 강력한 자력을 지녔으며, 출세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어주었다.
박노자의 책에 새로운 논리나 주장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감상과 깨달음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박노자의 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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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
그러나 저러나 데체 구두양반은 맨날 책만 읽고 글만 써대면 언제 생활을 하나요?
여기서 생활이란 말은 이목이 번다한 관계로 아주 완곡히 표현한 수많은 질문의 함축이니 이점 유념하시고 읽어주시옵기를
하도 책만 읽어대야서 질투심에 한자 적으오!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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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하늘 |
그 사람은 책을 읽지 않으면 밥줄이 끊어진다오. 달리 말해서 입속의 거미줄이. 입속의 검은 잎이. 여기서 말하는 밥줄은 食道요. 밥알처럼 먹어야 되는 활자들. 지식은 쉬지 않고 지식의 배설물을 만들어 내고. 우리는 이제 포기했소. 진짜 밥줄에 매달려서 데롱데롱 흔들리며 살다보니. 어느덧 세상이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네요. 무지의 힘은 무지막지 합디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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