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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6-02-20 10:00:04, Hit : 4073, Vote : 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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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ndshoes.new21.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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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명 - 당신 기자 맞아?/ 새움 / 20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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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기자 맞아?
오동명 글, 사진 / 새움 / 2000년 3월
우리 사회의 '모랄 해저드(moral hazard) 혹은 도덕적 해이'라는 말은 이미 익숙하다. 초등학교 무렵, 홍익인간에 대해 배울 무렵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고조선 시대에 법이 있었다는 말은 이 시대에 이미 범죄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해서 어린 마음에 상당히 큰 지적 충격을 받았었다. 법이 복잡한 사회일수록 많은 범죄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누군가 지적해주기 전까지는 그저 좋은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법이 주먹보다 가까울 거라는 도덕교과서적인 해석 말이다.
다시 말해 광고에서 100% 콩기름이란 말은, 그 전엔 100%가 아니었다거나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콩이 수입콩이거나 유전자 조작콩이 아닐까 하는 반증에 대한 대책없는 추측 말이다. 이와 같은 것은 공적인 성교육이 부족한 사회일수록 청소년 성범죄율이나 낙태율이 높아지거나 실습하는 연령대가 낮아진다거나 하는 것들에서도 역시 반복된다. 법은 항상 주먹보다 아주 멀리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면 사람들은 언제나 표현되는 배후를 궁금해 하게 된다. 그것이 그간 우리가 그토록 행간에 숨겨진 뜻을 찾아 읽어내야만 했던 원인이다.
이것은 정보의 소통이 불확실할 뿐더러 수많은 오보와 아니면 의도된 왜곡 보도 속에 진실을 찾아 헤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와 같은 맥락을 입증시켜 주는 사례들은 지금도 수없이 많지만 겉으로 탈세니 고위 공직자의 기강 해이 문제를 가장 많이 언급하는 언론일 수록 실제 내부적으로는 탈세나 모랄 해저드의 상황에 빠져있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 될런지도 모르겠다(최근에 나는 "한겨레"가 행한 바보 같은 짓을 보며 - 황우석 박사를 자사 홍보에 이용한 - 여전히 안타까와 하는 나를 보고 슬펐다. 나머지 언론사들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상상에 맡기더라도). 이 책을 구입한 것은 홍석현 회장의 세금 탈루 사건이 터진 뒤의 일이며, 이 책을 통해 나는 현재 문화재청장으로 있는 유홍준 선생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금 탈루 사건 때 해당 언론사는 "회장님! 힘내세요"를 외쳤고, 그로부터 또 몇 년이 흐른 얼마전엔 다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회장님을 과잉 경호하는 사진 기자 사건으로 말들이 많았다. 최근 황우석 박사 사건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된 사실이지만, 그 당시에 읽었던 이 책이 고발하고 있던 언론으로부터 지금의 언론은 과연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이 책이 절판되지 않고, 다른 출판사로 옮겨 다시금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 내 추측은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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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미 |
당신 기자 맞아? 이 물음 앞에 뜨끔하지 않을 기자가 몇이나 될는지... 뜨끔조차 하지않을 기자가 더 많이 있을 거라는 건 상상조차 하기싫은 일.(유홍준, 엄청 계산 밝은 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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