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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꼬옥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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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이유로 영화를 보지 않고 있던 분들은
그런 삭막한 이유일랑 걷어치우고
이 영화를 꼬옥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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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성우'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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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면 어쩐지 비참해질 거라는 예상에서 되도록 이 영화를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대충 줄거리야 들어서 아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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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꼭 영화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이렇듯 줄거리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 영화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극중 '성우'가 룸 싸롱의 댄스 마스터가 되어
결국 옷을 모두 벗고 기타를 쳐야 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리고 그 기가 막힌 장면전환을 보면서
몸 속에서 뭔가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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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는다는 것.
자유와 동시에 굴욕을 의미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운 극적인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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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은
더이상 눈물을 참지 말고 그냥 영화를 보시길.....
<작성일 : 2002/06/03 오후 12:2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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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젠 |
옷을 벗는 다는 것.
자유와 동시에 굴욕을 의미한다는 사실....
바람구두님은 2002년도 6월 3일에, 아니 그 오래전부터
바람구두님은 이 사실에 대해 고민하셧군요...ㅜㅜ
전, 이제야 그 의미를 알것 같은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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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아, 추켜주지 마세요. 저 칭찬에 무지 약합니다. 그래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늘 비난이 아니라 칭찬이죠, 칭찬의 함의는 제게 복식부기의 대차대조표에서 돈이 모자라는 경우보다 남는 경우에 실제로는 더 많은 액수가 비는 것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로 다가오곤 한답니다. 비난받은 경우엔 그 비난을 제외하 나머지는 다 괜찮다고 생각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칭찬을 받는 경우엔 그 나머지를 제외하고는 다 형편없다고 느끼는 버릇이 있거든요. 아주 비관적이죠,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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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로날 |
삶이
나를 끌어다가 엉뚱한 곳에 내려놓을 것이라는 사실은,
십대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꿈꾸지 않기에는 나는 나를 너무도 사랑했다.
나를 향한 내사랑이
코피 터질 줄 알면서도 밤새 책상 앞에 앉아 있게 했고
떠나보내야 함을 알면서도 그 품안에서 희망을 품게 했다.
와이키키부라더스를 볼 무렵엔,
내 사랑만으로 삶의 본성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던 시절이었다.
그래, 나도 한 때는 뭐 였다 어찌 했었다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
쓸쓸한 생의 뒷모습을 다 보아버려 더이상 해볼게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
와이키키브라더스, 영화가 끝나고도 멈추지않던 울음.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영화관에서 어헝어헝 윽윽헉 아무리 입을 털어막아도
나는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런줄 알면서도 꿈꿀 수는 없었다. 아닌줄 알면서도 기다기다 주문을 욀 수 없었다. 내생은 이미 강을 건넜고
저기 벌거벗은 내 청춘이 목젖을 떨며 울고 있는 모습.
우이씨...
이 가을, 왜새삼오늘그영화생각이나는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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