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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5-06-02 13:28:27, Hit : 3640, Vote : 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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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ndshoes.new21.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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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자장가 자미 잠이 - 보림 편집부 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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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자장가 자미 잠이
보림 편집부 엮음 / 보림 / 2004년 2월
보림출판사?! 보림출판사는 아동문학 내지는 아동출판물 시장에서 특이한 포지셔닝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규모면에서 아주 큰 메이저급도 아니요, 그렇다고 영세한 규모도 아닌 적당한 규모에 기획도 전집류 출판물을 주로 취급하는 메이저급 기획도 아닌,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색채와 기획을 통해 포화상태인 아동출판물 시장에서 틈새 기획을 잘 해내고 있다.
보림에서 펴낸 "전래자장가 자미 잠이"를 나는 꽤 여러 권 구입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한 권도 없고, 선물로 다 내보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집에서 자장가를 들어야 할 만큼,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요. 들려줄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에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있는 집이나,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주었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자장가 CD의 3번 트랙을 노래한 전경옥 씨 덕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를 우리는 흔히 대중가수라고 부르고, 그와 구분해서 가곡이나 아리아를 부르는 가수를 성악가라고 한다. 하나는 고급문화로 치부되고, 다른 하나는 저급 혹은 대중이라고 불리운다. 그런데 그 중간은 과연 없는 걸까? 가수라고 하자. 아티스트가 아니라 뮤지션이란 말이 욕이 아니듯 가수도 욕이 아니다. 인식은 바꾸지 않은 채 콘돔을 애필(愛必)이란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해프닝처럼 가수란 이름이 나쁜 의미는 아니다.
가수. 전경옥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성악과를 나왔다고 모두 성악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전경옥은 독특한 포지션을 갖는다. 아트팝이란 것인데, 이 위치가 미묘하면서 또한 절묘하다. 그녀는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성악가 아닌 가수가 되었다. 주로 해금된 작곡가들의 노래를 불렀으니 민중가요 가수라고 할만도 한데, 그런가 하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 사람에게도 80년대란 터널이 있었던 탓이다. 나는 이 분의 앨범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즐겨 듣는다. 보컬이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전경옥 씨의 홈피(http://www.artsong.co.kr)를 소개하는 정도에서 전경옥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짓도록 하자. 이건 음반 리뷰가 아니라 책 리뷰니까.
보림의 "전래자장가 자미 잠이"에는 모두 14곡의 자장가가 들어있다. 내 유년의 기억 속에 자장가는 없었다. 그걸 불러줄 어머니도, 할머니도 계시지 않았거나 불러주었는데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한 탓이다. 그럼, 지금 막 새 생명을 세상에 내보낸 누군가들은 우리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을까? 글쎄, 내 생각엔 아무도 배우지 못한 탓에, 입에 설고, 낯이 선 탓에 쉽게 부르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이 책에 수록된 자장가들이 하나도 낯설지 않다.
머리 끝에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작곡가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형선이 지난 3년간 전국 각처를 돌며 채록했다는 이 책과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은 비록 많이 배우고 익힌 가수들의 노래이긴 하지만 마치 목청이 다른 이들보다 좀더 좋을 뿐인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그것처럼 편안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이 음반을 구성하고 있는 악기들도 우리에게 "오래된 미래"로 잘 알려진 강은일의 해금 등 전자악기는 사용되지 않고, 그나마도 어쿠스틱 악기들도 극히 일부만 사용된다. 그래서 더욱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생생하다. 대청 마루에서 뛰어놀다 지쳐 잠든 아이를 포대기에 눕혀놓고, 이불 홑청을 뜯어 말리며 불러주었을 법한 노래들은 그 멜로디도 쉽고, 가사는 더욱 쉽고, 따스해서 따라 부르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는 음반에 대한 것이다. 앞서 보림 출판사의 포지셔닝이 미묘하고, 절묘하다 했는데, 이 책은 일종의 오디오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책은 아니다. 전래 자장가 자미잠이는 자장가란 주제 아래 책과 음반이 별개이자 하나로 묶여 있다. 책이 음반에 종속된 것도 아니고, 음반이 꼭 책에 종속된 것도 아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만약 이 음반이 별도로 판매되었다면, 책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책을 구입한 사람은 음반을 구입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걸 패키지라고 하던가?
틈새를 겨냥해 쓸모있는 책과 음반으로 엮은 기획력은 절묘했으나 책의 내용과 난이도가 적당하지 못했단 생각이 든다. 책을 철저하게 음반에 종속시키는 방식, 예를 들어 악보와 채록 과정의 에피소드, 참가한 이들의 약력과 활동상 등을 이미지화해서 담고, 우리 전래 자장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간략히 다루는 정도에서 그치거나 아니면 확실히 음반을 책에 종속시켜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좀더 심화시켰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서 어중간해 보인다. 물론 나라면 전자의 기획으로 가겠다. 혹자는 이 책값(정가)이 18,000원이나 해서 다소 비싸(할인된 가격은 뭐 별로 비싸다고 할 것도 없다)다고 하는데, 음반의 만듦새나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게다가 책을 잘 만든 부클릿으로 치면 아쉬울 것이 없는 선택이다.
* 참고로 이 음반 첫머리에 나오는 맨 목소리(음성)가 약간 튀기는 한다. 혹자는 그것때문에 무섭다고도 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이라 그렇지 아이나 어머니가 미리 그런 사실을 알면 괜찮지 않을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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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로날 |
잠 - 부산고등학교2학년 김성한(2002년 4월 28일)
<<버림 받은 성적표>> 보리출판사 2005
허리가 자꾸 앞으로 굽어진다
의자를 앞으로 땡겨 바로 세웠다
머리가 자꾸 내려간다
한쪽 팔로 받쳤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간다
이젠 막을 길이 없다
..... 자장가 없이도 막을 길 없이 잠이 오는 계절이다. 우짜노 게다가 이렇게 자장가 책도 소개받아버렸으니 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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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
반가운 글이었습니다..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지만..자장가 부르기를 참으로 좋아하지요. 내친 김에 세이렌에 보림 출판사 자장가를 올려야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자장가란 허름하게 옷 입고, 느슨하게 누워서 아무나 불러야 제 맛인데..너무 고급스럽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여서 반가웠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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