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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포트레이트의 발명

 

 

 

  펠릭스 나다르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

  버지니아 울프

 

  1840년 10월 18일. 이포리트 베이야르라는 프랑스의 재무부 관리이자 아마추어 발명가이기도 한 사내가 '익사한 남자'를 연기한 사진을 촬영해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에 제출했다. 그 스스로의 주장에 의하면 다게르보다 먼저 사진술을 발명했음에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인정해주지 않는 과학아카데미에 항의의 표시로 이런 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항의는 불행히도 아카데미 측에 의해 무시당했고, 그는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의 발명가인 다게르가 누렸던 명예나 종신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베이야르'라는 이름조차 사진사를 연구하는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진 이름이 된 것은 물론이다.

  베이야르의 이런 발명 업적은 다니엘 벨의 전화 발명 이야기와 함께 '2등은 단지 첫 번째 패배자 일 뿐이다'와 같은 진부한 교훈의 일부가 되었지만 그가 사진술의 발명 이래 첫 번째 셀프 포트레이트 촬영을 한 사람이자 셀프 포트레이트의 중요한 원형을 이룬 사람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된다. 편집자들이 출판을 목전에 두고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책자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신경을 쓰는 까닭은 그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특히 자신의 이름이 거명된 사람들의 경우에 자신의 이름이 제대로 표기되었는지를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졸업 앨범을 촬영할 때 각별한 치장과 함께, 앨범을 받았을 때 자신의 사진을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베이야르의 셀프 포트레이트는 상반신을 벗은 채 눈을 감고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있는 사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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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스틸 #13(Untitled Film Still #13) by Cindy sh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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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86
1981

 

 

 

Untitled #153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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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Film Still #53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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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Film Still #56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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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75
1987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도 삼각대를 설치하거나 타이머를 이용하여 셀프 포트레이트를 촬영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아닌 누구인가를 흉내내거나 연기(演技)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어색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는 이때 셀프 포트레이트의 특이한 속성 중 하나가 자기 현시욕과 함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초기 사진사를 대표하는 펠릭스 나다르를 비롯해서 아담 살로몬 같은 이들조차 때로는 터키인의 모습으로, 때로는 음악가의 모습을 연기한다. 보통 때는 점잖은 초상 사진이나 풍경을 연출하는 작가들조차 셀프 포트레이트를 촬영하는 때만큼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자화상(自畵像)이 아닌 자아상(自我像)'을 촬영한 작가

  늘날 가장 주목받는 셀프 포트레이트, 구성사진가로 잘 알려진 신디 셔먼은 현대사진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는 매스미디어 시대로 들어서면서 텔레비젼, 영화, 광고등의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시점에서 하나의 이미지는 더이상 의사전달로써의 역할만을 담당하지는 않고 한단계 더 나아간 '유희로서의 이미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 사진도 한몫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촬영하는 사진에서 점차 제작하는 사진의 부류가 새롭게 탄생되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80년대에 들어 이와같은 사진의 조류가 등장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구성사진(constructed photo)'이다. 그리고 이 구성사진 분야에서 크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신디 셔먼이다. 우리는 사진작가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아마도 사진작가라는 말의 기본적인 정의는 카메라를 이용해 대상인 피사체를 촬영하는 존재를 말하는 것일 게다. 그런데 신디 셔먼은 이런 정의에 명확하게 부합되는 인물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작품들 중 일부는 그녀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것들도 있으며 자신은 다만 어떤 포즈를 취할 것인지 어떤 연기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지 몰라도 셔먼 자신은 자기 자신을 '포토그래퍼'라 하지 않고 '아티스트'라고 한다.

신디 셔먼은 중요한 작가로 부각되기 전부터 자신을 피사체로 한 여러 사진들을 찍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영화나 잡지 등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다양한 여성의 포즈들을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자화상은 아니다. 그녀의 셀프 포트레이트들은 그런 의미에서 '자화상(自畵像)이 아닌 자아상(自我像)'이다.

신디 셔먼에 이르러 사진가는 '보는 존재'에서 '보여지는 존재'가 되었다.


일상적 체험으로 변모한 이미지의 소비 - 신디 셔먼

  1975년 신디 셔먼은 미국 버펄로 소재의 뉴욕 주립대학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이었다.  학창 시절의 그녀는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다고 한다. 뉴욕대에서 신디 셔먼은 사진을 전공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사진 강좌를 선택해 공부했는데, 이 때 셔먼은 회화나 조각 같은 순수 예술보다는 사진을 이용한 퍼포먼스에 보다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1976년 신디 셔먼은 전해 <제35차 서부 뉴욕전>에 참가했던데 이어 <제36차 서부 뉴욕전>에 참가했는데 이때까지 그녀의 경력은 3번의 그룹전에 참여했던 것이 전부였다. 이 해에 그녀는 <자작극(Play of Selves)>라는 제목의 사진에 중심을 둔 퍼포먼스 전시회를 열었다. 이때 전시회에 동원된 사진은 그녀가 학창시절 촬영한 사진 중에서 총 244점을 오려내 마치 이야기 하듯 벽에 붙이고 그 사진들 앞에서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성격을 상징하는 인물 사진을 들고 행한 퍼포먼스였다. 사진평론가 진동선은 <현대사진가론>에서 이 퍼포먼스 전시회를 신디 셔먼 작품 세계의 개념을 밝히는 첫 시발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뉴욕에 막 도착한 셔먼이 최초로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작품에 반영했던 것은 친구의 아파트에서 발견한 오래된 핀업(pin up)사진 스타일이었다. 그녀는 1950년대 풍의 누드와 마릴린 먼로, 제인 멘스필드 같은 글래머 배우들의 메이크 업과 포즈를 의도적으로 카피한 통속적인 분위기의 사진이었다. 셔먼은 낡은 핀업사진들이 가지고 있는 애매한 분위기에 매료된 듯한 흑백의 작품들이 1977년부터 <무제 영화 스틸(Untitled Film Still)>이란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매스 미디어에 영감을 받은 그녀의 작품들은 결국 자신을 피사체로 삼고 자신의 육체를 팝 이미지로 분장해 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팝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스타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수법을 사용하긴 했으나 신디 셔먼은 그보다 더 나아가 사진 속에서 나와 대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영상 매체는 미술의 영역에서 사진으로 다시 영화, 그리고 TV라는 매체를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미지의 소비는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가 되었다.

20세기 미국 사회, 여성 역할의 변천사를 기록하다

  제 영화 스틸(Untitled Film Still) 시기의 셔먼이 다루고 있는 여성들은 핀업 배우들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1950년대 미국의 여성들의 스테레오 타입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다. 주부, 여고생, 오피스걸의 이미지가 그것인데 이는 당시 여성들이 사회에서 수행해온 역할들이기도 했다. 이런 모노크롬 시대를 지나 1980년부터 81년에 걸쳐 촬영된 작품들은 컬러로 변화했고, 작품의 크기도 포스터 사이즈로 확대됐다. 이때의 작품들은 대개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고, 배경은 슬라이드로 투영되었으며 카메라는 점점 더 인물에게 근접해 들어간다. 또 이때의 주요 메이크 업과 의상은 1960년대에서 70년대 스타일로 변모했고, 중산층 아가씨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다. 모노크롬 시대의 이미지가 주로 50년대의 영화적 분위기였다면 이 시기는 TV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1981년 그녀는 버팔로 시절부터 동거해오던 애인과의 이별을 계기로 제3기로 전이해 간다. 신디 셔먼은 이 시기의 작품들에 대해서 '남성 잡지를 펼치면 육체를 내던지고 성기를 벌리고 슬픈 표정을 보이고 있는 여자들이 있다. 그 이미지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이때의 작품들은 패션이나 메이크 업과 같은 부분보다는 얼굴의 표정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앞서 작가 자신도 말하고 있듯이 전체적으로 섹슈얼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1983년부터 84년에 걸쳐 그녀의 작품들은 더욱 커져 거의 실제 인물과 등신대를 이루는 실물 사이즈로까지 커지게 되었다. 이전의 작품들이 일상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배경을 하고 있다면 이 시기의 작품 배경들은 비일상적인 기괴한 공간이 되어갔고, 그녀의 의상도 시대를 알 수 없는 모호한 것들이 되어간다.

  이제 그녀의 작품 속에는 더 이상 핀업 걸의 이미지도, 주부도, 오피스 걸, 여고생 등 여성이 치뤄야 했던 사회적 역할을 통해 보이는 스테레오 타입이 사라지고 대신, 좀더 거칠게 표현되는 여성 그 자신이 서 있다. 연기의 모습이 아니라 궁지에 몰린 한 인간의 존재를 타자화(他者化)해서 드러내 보이고 있다. 1985년에 이르게 되면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여전히 신디 셔먼이긴 하지만 이제 그녀는 살아있는 인간으로 등장하기 보다 요기 넘치는 마녀, 플라스틱 유방을 드러낸 기형적 이미지로 등장하고 있다.

다른 인간인 척하는 것이 싫증이 났어요. 괴물인 척하는 편이 지금은 훨씬 재미있구요. 육체적으로 완전히 변신해 버리는 것은 왠지 정말로 가슴 두근거려요. 동화 속에서 폭력을 추방하고자 성인들이 몇 번이고 시도해도 결국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폭력이랍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이 안전함을 확인한다고 하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니까요. 이야기 속의 사람이 불행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즐거운 거라구요.
<최후의 사진가들, 이토 도시하루, 타임스페이스, 125쪽에서>

무제 영화 스틸과 셔먼의 성장 배경

  디 셔먼은 1987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사진매체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셀프 포트레이트로 찍은 개인전인『신디 셔먼 회고전』을 개최하였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0년에 걸친 셔먼의 작품 중 84점이 「신디 셔먼 회고전」에 전시되었다고 하는데 이 전시작품 중 절반 정도는 2미터의 크기로 확대시킨 대형사진이었다. 셔먼의 초기작품 《무제 영화 스틸 (Unitled Film Stills)》은 85점 이상의 사진이 제작되었지만 이 회고전을 통해서는 40점을 선보였다.

  신디 셔먼이 추구한 무제 영화 스틸이란 변장사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영화의 한 장면을 매우 닮은 스틸 사진으로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특이한 점은 스틸 사진을 통해서 보여지는 인물이 다름아닌 셔먼 자신으로 셀프 포트레이트한 사진이었고 계속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존의 작가들 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의미도 내포되어 있지 않고 다만 영화의 한장면을 평범한 포즈로 50년대 스틸사진의 분위기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셔먼이 연기했던 대상은 마릴린 몬로, 모니카 빗티, 소피아 로렌, 코니 프란시스와 같이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신디 셔먼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온 것이었고, 사진 속의 그녀는 영화 속 누군가의 포즈를 취한 것이었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실제 영화의 특정 장면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신디 셔먼은 이와 관련해서 이미 오래 전에 <American Photographer, 1983, 9월호>를 통해 밝히고 있는데, 그녀의 <무제 영화 스틸>들은 실제 영화나 포스터에서 그 이미지들을 차용한 것이 아니고 순수하게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한다. 다만 그녀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이 낯설지 않은 데다 제목을 <무제 영화 스틸>로 했기 때문에 대중들은 자신이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이미지들을 떠올리는 일종의 착시 현상을 빚어낸 결과였다.

   신디 셔먼의 셀프 포트레이트 기법은 그녀의 성장 배경과도 따로 떨어뜨려 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1954년 뉴저지 롱비치에서 출생한 셔먼은 어려서부터 분장하기를 즐겼고, 분장하는 것에 대단한 애착과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셔먼 자신은 지금까지 분장과 관련하여 전문가의 지도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다만 셔먼의 애인이자 개념예술가였던 로버트 롱고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셔먼의 초기 작품들이 만들어진 것은 확실하다. 신디 셔먼은 또한 당대의 예술적 상황과 조류에 민감하게 반응한 작가였다.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뉴욕의 전위적인 예술계의 조류들, 가령 미니멀리즘, 퍼포먼스 그리고 개념 미술들의 영향을 받았다. 당시 미국의 급변하는 정치, 사회적 상황 또한 우드스탁과 함께 전위 예술의 길로 나아가는 데 영향을 주었다.
 


<신디 셔먼>

1954년  미국 뉴저지주 글렌리지 출생
1977년∼80년 《무제 영화 스틸 (Unitled Film Stills)》 발표
1981년∼82년 《풀 컬러 클로즈업 (Full Color Cose-up)》 발표
1985년 《옛날이야기 (Fairy Tales)》 발표
1987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회고전 개최
1989년∼90년《초상사진으로 본 역사 (History Portrait)》발표
1991년 <무제 Untitled, Civil war, color) 전시회
1992년 <무제 Untitled, Sex Pictures, color) 전시회
 

 

  참고사이트 & 참고 도서

 『현대사진가론』/ 진동선 지음/ 태학원/1998년  - 현재 계간 <사진비평>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동선 선생이 20세기 후반부의 사진가들을 중심으로 사진양식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사진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사진사 - 해외미학선 23』/ 이토 도시하루 지음/ 이병용 옮김/ 현대미학사/ 1994년  - 사진이 사진만의 독자적인 미학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또한 사진이 예술로서 독자적인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우리가 사진에 대해서 주된 관심을 보이는 시기가 사실상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엽의 일인 것을 생각해보면 당대의 혹은 앞으로 다가올 우리들의 세기에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세계사진사』/ 장 클로드 르마니, 앙드레 루이예 편저/ 정진국 옮김/ 까치/1993년  - 말 그대로 '세계사진사'이다. 읽어둔다고 해서 세계 사진의 역사가 고스란히 머릿 속에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두고두고 찾아보고 싶은 작가들이나 경향에 대해서 공부하며 보기에는 좋은 책이다. 그만큼 색인도 잘 되어 있다. 한 번 읽어보시길.

 포토하우스 논문자료 1.     논문자료 2.
 - 대구 지역의 업체에서 만든 인터넷 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신디 셔먼의 사진론에 대한 논문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신디 셔먼! 어찌 생각하면 그냥 자화상 많이 찍은 자뻑 증세가 좀 심한 예쁜 여자 사진작가이고, 철학적으로 파고들면 좀 복잡해지는 사진을 찍는 작가죠. 논문을 읽어보면 좀 도움이 되겠죠.

  Cindy Sherman's Masquerade  - 신디 셔먼과 관련된 사이트 중 가장 압권이다. 디자인도 우수하고, 자료도 가장 많다. 신디 셔먼의 팬이라면 반드시 한 번 이상 들러보시길 바란다. 바람구두가 추천하는 신디 셔먼 최고의 페이지이다.(영문)

  사진의 거장들  - 사진에 관심이 있으시다구요. 그럼, 당연히 이 사이트를 알아야 합니다. 이 사이트를 모르고는 최소한 인터넷상으로는 사진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죠. 반드시 알아두시고 그러면 공부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사이트입니다. <마스터스 오브 포토그래피> 사진작가들에 대한 명예의 전당 같은 곳입니다. 강력추천(영문)

  Astrup Fearnley Museet for Moderne Kunst, Norway  - 신디 셔먼의 사진 작품을 볼 수 있는 노르웨이 현대 미술관 사이트이다. 음, 어느 나라 말인지 (아마도 노르웨이 말이겠죠.) 모르는 글씨가 뜬다.

  구겐하임 미술관  - 너무나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 사이트이다. 신디 셔먼의 사진작품과 생애에 대한 간략한 글을 볼 수 있다.(영문)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신디 셔먼의 작품을 볼 수 있다.(영문)

  Art Gallery of Ontario  -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이다. 이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와 약간 다른 점은 신디 셔먼에 대한 매스 미디어 간단한 평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영문)

  뉴욕대학교의 그레이 아트 갤러리  - 뉴욕대학교의 그레이 아트 갤러리에는 신디 셔먼의 작품이 17편 전시되어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이고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일단 들어가시면 프레임 체제이므로 맨 상단의 메뉴 바를 잘 클릭해보시길...여러가지 유익한 자료들이 많이 있다.(영문) 우리나라 대학들은 언제나 이런 유익한 자료들을 자신들의 웹 사이트에 채워널 수 있게 될까?

  런던 Tate 갤러리  - 꽤 많은 수의 신디 셔먼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작품들마다 적으나마 설명이 달려 있다. 바람구두가 자주 언급하는 갤러리들 중 하나이다. 즐겨찾기 하셔도 좋을 듯 하다.(영문)

 

신디 셔먼의 작품과 페미니즘적 해석들

  백에서 컬러로의 변화 등 그녀의 작품 세계는 여러 차례 변모를 거듭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미국 사회에 신보수주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한 1981년부터였다. 무제 영화 스틸과 패션 사진풍의 작품 세계에서 포르노 사진을 연상시키는 방향으로 작품들이 변모해 간 것이다. 신디 셔먼은 친구인 신표현주의 화가 데이비드 살르의 스튜디오에서 포르노 잡지를 보다가 그와 같은 발상을 얻어 그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이후 그녀의 작품들은 사진의 제한된 사각 프레임 안에 화면을 가득 채워 신체 중 일부가 잘려나간 형태로 보이도록 연출하고 있다. 잘려나간 신체를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머지 부분들을 상상하도록 함으로써 셔먼의 작품은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것은 마치 <무제 영화 스틸>이 실제로는 어떤 영화도 모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매스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창조해낸 이미지에 훈련된 대중들이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파블로프의 훈련된 개처럼 어떤 공통의 이미지들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한다. 대중의 착시 현상과 선입견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신디 셔먼의 작품 세계는 듀안 마이클의 '일상 속의 낯설게 하기'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은 신디 셔먼의 작품들을 보면서 무언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매스 미디어에 의해 조작되고 훈련된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신디 셔먼의 이미지들은 1985년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아름답게 보이려는 시도들을 중지하면서 - 섹슈얼한 이미지들을 포함하여 -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사진들을 만들어내었다. 그녀는 지저분한 뒷골목의 사람들을 소재로 촬영에 임하여 사진을 제작하였다. 마약중독자, 걸인, 불량배, 기형인, 플라스틱 유방의 여자, 진흙투성이의 시체 등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섬뜩한 장면으로 변신해 보여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직접 연출한 셀프 포트레이트로 일관된 사진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런 시도들은 페미니즘적 비평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정작 신디 셔먼 자신은 그리 달가워 하지 않았다. 신디 셔먼은 자신이 어떤 주의, 주장에 입각해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했는지 작가는 관객들과 비평가에게 작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해석의 책임이 있는가를 직접 기사화하기도 했다.

  비록 그녀의 작품이 때로 노골적인 성의 이미지들을 작품화 하여 사회의 윤리적인 문제들을 건드리고, 때론 공격적인 입장을 명백히 나타내기는 했지만 자신의 입장이 동시대 다른 여성 예술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신디 셔먼의 가장 주된 관심은 바로 '셀프 포트레이트'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이런 신디 셔먼의 입장을 잘 드러내주는 사례가 바로 1990년대 들어 기존의 오리지널 이미지들을 복제하여 자신의 셀프 포트레이트 작업에 이용한 <역사인물화> 시리즈이다. 그녀와 동시대의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 바바라 크루거와 같은 이들이 기존의 오리지널리티들을 파괴함으로써 남성 중심 사회, 남성 권위에 대해 도전하고자 했다면 신디 셔먼은 그들의 작품을 파괴하지 않고 그 이미지에 자신의 자아상을 덧칠함으로써 자신의 살아있는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했다.

이미지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라

  제영화 스틸에서나 패션사진 연작들에서 여성인 셔먼은 여성으로서의 자신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자주 남성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녀는 마치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란도』의 주인공처럼 남성과 여성을 오가면서 자신의 자아를 체현해내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현대의 각종 이미지가 난무하는 스펙터클한 사회에서는 고급문화만이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도 별도의 문맥으로 새롭게 형성된 대중문화를 표현하는 쪽이 오히려 생생하게 우리의 삶들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고급문화는 심원한 사상을 가진 엘리트 문화이고, 대중문화는 얇고 저속한 오락이라고 하는 경계선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다. 셔먼은 때로 고전문화의 오래된 회화 양식을 재현하고, 때로는 여성의 역할 변천을 통해 때로는 노골적인 성의 묘사, 비루한 삼류 인생을 연기함으로써 여러 인간 군상의 생생한 모습을재현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신디 셔먼은 발자크(Balzac)의 『인간희극 총서』-  약 90편, 등장 인물 2,000명, 지역은 프랑스 전국에 걸치며, 오늘날의 대하(大河)소설 또는 연쇄(連鎖)소설이라 불릴 만한 것으로, 강렬한 개성을 지닌 작중 인물들은 시간적·공간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하나의 완전한 세계를 형성하였다. 그것을 완결시키면 '각 소설이 한 시대를 나타낼 하나의 완전한 역사'이다. - 를 현대에 재생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현대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이다. 신디 셔먼은 넘쳐나는 대중문화의 여러 이미지를 차용하여 수많은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 모사함으로써 자아(自我)에 이르는 하나의 역사를 쓰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와 사회의 축도를 그리고 있다. 이제 당신들은 거울 앞에 벌거벗은 자신의 이미지를 비춰 보라. 자신의 얼굴과 입은 옷, 헤어 스타일 들에서 당신이 차용해 낸 대중문화의 다양한 코드와 드라마, 영화, 패션 잡지를 통해 자아보다는 대중의 이미지에 치중하고 있는 자신이 아닌 남의 얼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것이이야 말로 <무제 영화 스틸>이다.
그런데 이 때 중요한 것은 그 사진의 제목이 '무제(
無題)'라는 것이다.
거기에 당신의 이미지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구성사진(혹은 구축
構築 사진)
-
constructed photo

 
뉴컬러와 함께 1980년대 사진의 주요 흐름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작가는 콘스트럭티드 포토라는 장르에 속해 있다. 이 용어는 1984-85년 경 사이에 사용되기 시작한 말이지만 개념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단지 관습적으로 이해되는 바로는 "사진에서의 우연성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가의 의도대로 만들어지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1960년대 현대미술의 일환으로 사진을 모티브로 사용한 라우션버그나 앤디 워홀의 경우를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좀더 명확해진 것은 1980년대부터의 일이다.
구성사진의 대표 작가는 우선 신디 셔먼을 들 수 있다. 그녀는 영화 속의 유명한 여배우들의 행위를 본따 자신이 그와 똑같이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란 사회가 축적해 온 이미지 체험을 셔먼이라는 한 매개체를 통해서 포스트모던화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경향의 다른 작가들로는 기형인(freaks)에게 명화의 고전적 포즈를 취하게 하여 찍는 위트킨, 거울과 조명이란 독특한 오브제를 서로 다른 공간을 창출해내는 캐스틴, 폴라로이드를 사용해서 기묘한 색채 속에 자신을 촬영하는 사마라스, 마네킨을 모델로 해서 소년 시절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포콘 등이 있다. 최근 이 분야네는 연출 및 허구라는 말도 출현해서 한층 세분화되어 가는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이토 도시하루, 20세기 사진사 중에서 발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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