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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 문화망명지(www. windshoes.hihome.com)
웹 서핑의 매력 중 한 가지는 자신의 자취를 숨기고 마음껏 떠돌아다닐 수 있
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방황하는 나그네 운명의 그대, 이번에는 20세기 문화가
숨쉬는 바람구두연방공화국으로 망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바람구두’라는 망명지기가 운영하고 있는 바람구두연방공화국의 문화망명지
(www.windshoes.hihome.com 이하 망명지)는 인물을 통해 20세기 문화사
를 정리한 사이트이다. 이 곳에서는 망명지의 모토 ‘자유·연대·저항·마이너리티
’의 기준으로 선택된 20세기의 작가, 사진가, 미술가, 대중음악가, 영화감독,
혁명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망명지는 이들의 삶과 예술을 마치 입체적인 교양서적처럼 정리해 놓았다. 예
를들어 ‘역사’항목의 체 게바라를 클릭하면 게바라의 육성이 들리는 동시에 그
를 소개하는 사진과 글이 나타난다. 화면 왼쪽에는 서적의 주석처럼 관련 홈페
이지, 서적에 대한 소개가 상세히 나와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진정한 매력은 인물을 둘러싼 역사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
다는 사실이다. 체게바라의 경우엔 과테말라 아르벤즈 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 설명되어 있고 칠레의 대통령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문학작가 가브
리엘 가브리아 마르께스 등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인물들의 페이지도 링크 되
어 있다.
그러나 “망명객들 각자가 또 다른 문화의 주체”라는 운영자의 말과는 달리 콘
텐츠 내용이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회원의 참여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
움으로 남는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예술인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바람구두연방공화국의
문화망명지’가 망명객의 참여·소통공간을 늘려 망명지다운 자유와 다양한 문
화예술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이트가 되길 기대한다.
송윤경 기자
itsU@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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