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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복
- 주로 중년층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예창작강좌 개강식이 있던 날. 3명의 어르신들이 수강신청을 위해 찾아왔다. 노년에 이르러 사회적인 일들, 가정적인 일들로부터 간신히 놓여난 분들이었다. 노인정에서 바둑으로 소일거리를 삼거나 하릴없이 공원벤치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거나 등산이나 낚시 취미를 가진다한들 하등 이상할 것 없는, 아니 그것이 우리가 좀더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시대 노년의 풍경이다. 물론 어떤 분들은 박복하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생업이라는 견고한 사슬로부터 헤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이 분들은 문학이 좋아서 소년 시절의 꿈을 찾아 다시 문학공부를 시작하러 왔다. 한 분이 자기 소개를 하는 동안 이 세상 누구보다 편안하게, 그리고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 저 분의 미소에서 나는 '어떤 행복'을 발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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