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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11-04 11:52:24, Hit : 6124, Vote :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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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칼 융을 읽기 위한 몇 권의 도서 리스트

칼 G. 융을 읽기 위한 몇 권의 책들...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권력이 시작되고, 폭력과 공포가 시작된다."고 말했던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이 세상에 온지 어느덧 130년이 되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 생전에 아끼던 나무가 마른 하늘에 벼락을 맞고 함께 졸했다는 일화가 있더군요. - 작성일 : 2005-07-21

30분에 읽는 융 -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10
루스 베리 지음, 양혜경 옮김 / 중앙M&B(랜덤하우스중앙)

융은 우리가 무의식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은 상당히 위험한데, 왜냐하면 이는 우리가 우리 안의 그림자를 대면하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악을 다룰만한 능력을 기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 책으로 융에 대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겁니다.

상징의 비밀 - 비밀언어 시리즈 1
데이비드 폰태너 지음, 최승자 옮김 / 문학동네

상징과 관련한 여러 가지 도판과 함께 융의 분석심리학의 기본 개념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옮긴이가 시인 최승자라 그런지 문장도 나름대로 쫄깃합니다. "30분에 읽는 융"을 읽고 그 다음 순서로 읽어볼 만해요.

융 심리학 입문
캘빈 S. 홀.버논 J. 노드비 지음, 김형섭 옮김 / 문예출판사

이 책은 예전에 범우사에서 나왔던 것을 문예출판사에서 다시 펴낸 건데, 캘빈 S. 홀에 의한 융의 분석심리학 개론서들 중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것으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책입니다. 내용이나 기본 전개는 "30분에 읽는 융"이 이 책의 스타일을 모방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흡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동어 반복적인 부분이 좀 있을 듯 싶긴 하지만 융의 이론에 대해 좀더 깊이 읽기를 원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한 권으로 읽는 융
에드워드 암스트롱 베넷 지음, 김형섭 옮김 / 푸른숲

에드워드 암스트롱 베넷은 융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이기도 했습니다. 융의 초기 평전을 썼던 인물이기도 하지요. 이 책은 입문자의 입장에서 쉽게 그의 이론에 접근하도록 풀어 논 경우입니다. 다만,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사람이므로, 장단점 역시 그 거리의 문제에서 발생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앞서 말한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들이 다소 있으므로 홀의 책을 읽거나, 이 책을 읽거나 어느 걸 선택하든 둘다 괜찮겠죠.

인간과 상징
칼 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이 책은 융 자신이 말년에 자신의 이론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망하기 직전에 완성시킨 겁니다. 원제는 "Man and His Symbols"로 집문당에서 이부영 선생의 번역으로 나온 책과 동일한 책이나 이 책에 게재된 글의 편수가 다소 많습니다. 융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부영 선생 것과 이윤기 선생 것 가운데 어느 것을 보실지는 자유겠지요.

그림자 - 분석심리학의 탐구 1
이부영 지음 / 한길사

국내에서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한 권위자 가운데 한 분인 이부영 선생이 융의 분석심리학 입문 시리즈로 기획하여 펴내고 있는 시리즈 1권입니다. 융의 주요 개념 가운데 하나인 그림자(shadow)에 대한 것이죠. 그림자는 인격의 무의식 영역에 포함되는 나약함이며 당사자조차 인정할 수 없는 인격의 다른 측면입니다. 이것이 집단무의식에 투사되어 집단그림자로 표출된 것이 민족주의, 인종주의라고 융은 보았습니다.

아니마와 아니무스 - 분석심리학의 탐구 2
이부영 지음 / 한길사

융의 분석심리학의 여러 개념들 가운데 하나이면서 자기(self)에 도달하기 위한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던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대한 입문서이자, 전문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책입니다. 융 자신은 이것을 사회통념상의 성의 역할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문제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이부영 선생은 그에 대해 우리 사회의 사례들을 예를 들어 분석하고 있습니다.

자기와 자기실현 - 분석심리학의 탐구 3
이부영 지음 / 한길사

이부영 선생의 융 "분석심리학의 탐구"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 권입니다. 융에게 있어 인생은 의미와 목적을 가진 신성한 여정이었습니다. 융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도달할 지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기(self)입니다. 우리는 융이 열어놓은 길(영성)을 통해 진정한 자기 실현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의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자유이지만...

만다라 - 깨달음의 영성세계 - 열화당미술선서 65
김용환 지음 / 열화당

융은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개성화(individuation)"을 이야기하고 그 개념을 만다라에서 얻었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있어 자기를 발견하는 것은 서구식 일직선의 개념이 아닌 중심을 향해 배회하는 과정으로 보았지요. 이때 자기란 만다라의 중심에 놓이는 목표이며 정신은 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추구하며 지향하는 것입니다. 융을 이해하기 위한 서브 텍스트로 읽어둘만합니다.

신비의 지식, 그노시즘 - 신화상징총서 4
세르주 위탱 지음, 황준성 옮김 / 문학동네

세르주 위탱의 "신비의 지식, 그노시즘"은 제가 알기론 이 방면에 대해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저작 가운데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압니다. 흔히 영지주의라고도 하는데, 책을 읽을 땐 나름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덮으니 지금은 좀 가물가물하네요. 융은 그노시즘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의 이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노시즘은 인식의 문제가 무한으로 확장되어 진리(우주의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티벳 해탈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칼 구스타프 융 해설,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티벳 불교, 혹은 밀교에 대해서 우리는 그저 환희불로 상징되는 탄트라 정도로 쉽게 접어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융은 동양사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런 까닭에 동양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의 견해가 도리어 손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토양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 대한 종교적 편견이랄까 하는 것을 잠시 접어둔다면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리병편지"의 시리즈로 할까 하다가 그 정도로 하기엔 너무 빈약하다 싶어서요. 전번에 밤길쟁이님의 이야기도 있고해서 정보 삼아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읽은 책이나 더 포함시켜야 할 것들을 댓글을 통해 추가하시면 좋을 듯 싶네요.

bluewing

흠... 들어오기 싫어. 여기 들어오면 자꾸 책 욕심만 생기고 구하기는 하늘의
별 바라기고....
책책책.... 늘 책 많이 읽는다는 바람구두도 싫어 ㅡㅡ;

200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