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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았다. 미리 주문한만큼 싸인이 들어있다. 직접 만나서 받은 것처럼 반갑다.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다.
헉. 이제껏 살면서 소설책도 아니고, 수필이나 고달픈 삶을 담은 자서전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그럴지도.
~사랑받지못했다는 기억은, 소년에게 사랑을 더욱 중요한 무엇으로 여기게 만들었지만, ~소년은 어른이 된 지금도 사랑이 두렵다.~
눈물이 나는 게 나이탓이라고하기엔. 그건, 아니다.
하루종일 분주하게 지내면서도,
책은 놓기가 싫었다. 심지어 차안에 두고 내렸을 때 다시 7층까지 내려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게으른 나로선 평생 처음 있는 일이다. 집안에 읽을 책들은 곳곳에 있으므로 여기선 이 책을 읽고, 저기선 저 책을 읽으면 그만이다. 굳이 차안에 두고 온 책에게 안타까운 마음 따윌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주저없이 책을 가져왔고 저녁도 거르고 책을 다 읽었다.
'아비 그리울 때 보라.'는 마음으로 썼다. 고 한다. 언젠가 대책없는 세상에 아비없는 날이 올 때 아버지를 그리워할 딸을 위해 책을 남긴다 했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생각났다. 당신도 그러셨는데.
부끄럽지만 소개된 책들 중 반 이상이 안 읽은 건데^^ 읽어 볼 욕심이 들정도로, 따뜻한 내용이 아닌것도 울컥울컥하게 하고, 반성하게하고,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발문을 쓰신 모교수님은 저자가 창작적 인간이 아니라 비평적 인간이 되어버렸으니 소설가의 꿈은 접는 게 좋겠다하였으나ㅡ물론 그만큼 편집장으로서 훌륭하다는 칭찬의 글이겠으나ㅡ 책을 다 읽고난 후의 나의 생각은 그와 완전 다르다.
모르긴해도 소설을 쓴다면 님의 질적 양적 축적이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글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니 꿈을 접지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날이 오면 독자로서 찾아가 직접 싸인을 받으리라.^^
어쨌든 최근 들어 읽은 책 중에 제일 좋았다.^^ 사서 꼭 읽어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