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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3-04-12 09:22:59, Hit : 4131, Vote : 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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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ndshoes.new21.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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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내가 사랑한 애니들-다섯번째 '미래소년 코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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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
CONAN-The Boy in Future
알렉산더 케이의 'The Incredible Tide'를 원작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다 이사오 등
현재 지브리 스튜디오의 주축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
제작한 '미래소년 코난'은 사실 일본만화의
오랜 전통 중 하나인 대재앙 이후 살아남은 소년이라는 이야기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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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골딩의 '파리대왕'이란 소설이나 '15소년 표류기' 등등의
고전적 모티브들도 이 작품 안에 잘 녹아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매력적인 까닭은
코난이 인간의 모습을 한 '아톰'의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물론 아톰처럼 하늘을 날거나 엉덩이에서 기관총이 나오진 않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인더스트리아와 하이하바로 상징되는
두 사회의 상이한 성격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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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특히 전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이 애니 시리즈는
만화영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거라는 선입관과 만화는 유익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데도 일조한 바가 크다.
그 인기 덕분에 세 차례에 걸쳐 재상영되기도 했다.
최초의 방영은 아마도 80년대 초반무렵이었던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막 올라갈 무렵이었으므로
83년에서 84년 무렵의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본에서는 지난 78년에 처음 방영되었다.
(혹시 정확히 기억하시는 분은 보충을.)
(부끄럽지만 지금은 주연이 아버지가 된 친구와 코난과 포비라고 별명을 달고
좁은 골목길 전봇대 사이를 비집고 뛰어다니며 놀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코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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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색다른 메카닉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그 메카닉이란 것들이 기간틱급 폭격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살벌하다거나 잔혹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미야자키와 다카하다의 적이라 할지라도 부드러운 선들에 둘러싸여
그들도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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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줄거리]
지구를 파멸 직전에 이르게 했던 전쟁의 후유증으로 천재지변의 대재앙이 벌어졌다. 홀로남은섬에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코난은 어느날 라나라는 소녀를 구하게 되는데 라나는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인더스트리아'의 핵심기술을 가진 할아버지의 소재를 추적하는 추적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홀로남은 섬'까지 라나를 추적해온 파르코 비행정에서 내린 인더스트리아의 추적자들 란스키와 그 무리들은 라나를 납치해 날아가고 그날부터 코난은 여러 곳들을 여행하며 라나를 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난 친구가 포비(일본명은 지무시)였다.
이들은 함께 인더스트리아의 자원 채취선 바라쿠다호에 잠입했다가 선장 다이스에게 들켜 호되게 당하지만 사람좋은 다이스는 이들을 데리고 인더스트리아에 간다.
인더스트리아는 지구 파멸 이전의 과학기술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으나 다가오는 파멸의 시계를 멈추려하기 보다는 과학기술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레프카에 의해 노동계급과 이들에 대한 지배계급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었다.
한편 이들의 대척점이랄 수 있는 하이하바는 마치 원시공산제 사회처럼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는 자발적 노동과 마음의 풍요가 함께 하는 곳으로 라나가 늘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레프카는 기간틱 폭격기를 부활시키고, 코난과 포비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레프카의 헛된 야망을 좌절시켜 평화의 고장 하이하바를 지켜내고 인더스트리아 사람들까지 구출하여 함께 떠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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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은 물론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애미였다. 물론 그중에는 조역급인 란스키와 다이스의 웃지 못할 연애담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 중 하나는 지난 번 오프 모임 때 나의 친구 데니스가 포비의 성우와 거의 똑같은 목소리로 사실 표정 등은 다이스 선장과 흡사한 편이지만 포비가 섬에 도착할 때마다 "엉, 이 섬에는 개구리가 없겠다."를 흉내내어 모두를 웃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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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사실 환경을 측정하는 연구조사에서
그 지역의 생태계 수준을 가늠하는 일종의 지표동물로
어쩌면 포비는 그런 생태에 대한 연구를 그런 식으로 진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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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 애니를 볼 무렵의 어린 시절은 이제 지나갔지만
앞으로 정말 미래의 어린이들에게도 코난은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DVD로도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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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발표되는 미야자키의 여러 명작 애니들의 기본 뿌리가 되며
여러 캐릭터들은 이후에도 고스란히 등장하곤 한다.
가령 라나는 천공의 섬 라퓨타에서 여주인공 '시타'로 혹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나우시카'로
나중에 모노노케 히메에서 모노노케 공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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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여성은 때로 대지 모신으로
때로는 세상을 구원하는 여신으로 등장하며
그의 애니에 등장하는 아줌마들은 대개 풍성한 젖가슴과 튼튼한 팔다리를
드러낸 채 강인한 인상으로 적극적인 활동에 임하는 존재들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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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그의 작품 속에서 남성들은 코난 이후에는 점차 그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남성성이 세상을 폭력과 권력의 전장으로
변모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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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선 늘 두 가지 모순의 얼굴이 보인다.
하나는 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았던 존재로서의 그로서
군국주의 일본을 혐오하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혐한 발언,
그의 만화에서 언뜻언뜻 드러나는 인간에 대한 지극한 혐오 감정과 힘에 대한 경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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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작가편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를 다루면서 좀더 접근해도록 하겠다.
<작성일 : 2002/0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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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보이 |
코난의 발가락이 생각나요. 어디던 착착 잘 달라붙던 엄지발가락...포비의 헤어스타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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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
흐흐. 불 들어오던 코난의 궁덩이는 어떻구요....다이스 선장에게 매 맞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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