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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 | (2003-09-25 14:43:12, Hit : 4906, Vote : 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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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ndshoes.new21.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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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바람의 검심>과 일본의 메이지 유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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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홈에도 <바람의 검심>이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이 아마 계실 겁니다. 저는 최근에야 만화로 된 28권짜리 시리즈를 다 읽었는데요.
<바람의 검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예전에 꽤 많이 보았는데 대개는 애니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아직 애니를 못보았지만, <바람의 검심>을 읽으며 떠올랐던 몇 가지 생각을 오늘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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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바람의 검심>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존왕파 혹은 반막부파와 막부파 사이의 대결,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 일본의 형성기라는 실제하는 역사를 배경으로 꾸며 낸 가상 극화입니다. 작가인 와츠키 노부히로는 실제 인물과 사건, 가상 인물과 사건을 적절히 배합함으로 극화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흔한 수법이긴 하지만 제가 <바람의 검심>을 읽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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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송두리째 흔들게 된 계기가 된 '메이지 유신'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무식한 탓이겠지만 '메이지 유신'에 대한 제 궁금증들을 채워줄 만한 좋은 책들을 별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메이지 유신이란 멀리 임진왜란 부근까지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임진왜란에서 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세운 막부(바쿠후)에 자신의 아들을 도요토미 히데요리에게 대를 잇고자 하지만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쓰에게 쇼군의 지위를 빼앗기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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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끝까지 도쿠가와 막부에게 저항하던 세력은 일본의 서쪽 끝 지방인 큐슈 지방의 사츠마와 혼슈의 지방의 초슈 지방까지 밀려나게 됩니다. 그후 거의 300여년 간 도쿠가와 막부는 각 지역간의 물류 이동과 거주 이전을 제한하는 정책을 통해 반란을 봉쇄하고, 사츠마와 초슈 지역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정책을 통해 안정을 꾀합니다. 이 시기엔 사츠마와 초슈 지역의 세력들도 막부 타도라는 대의는 인정하더라도 서로 끊임없이 반목을 거듭하기 때문에 단결하여 막부에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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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것이 막부말에 이르러 흑선(구로후네)의 출현과 잇따른 외세의 진출에 막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자 사츠마와 초슈 지역의 지사들이 뜻을 모아 '막부타도와 존왕양이'를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킵니다. 당시 일반 민중들 역시 변화하는 사회구조에 적응하지 못하는 막부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외세의 침략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이런 지사들을 지원하게 되죠. 이 와중에 크게 이름을 날린 인물 중 하나가 오늘날까지도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사카모토 료마'입니다. 그는 사츠마와 초슈 사이의 오랜 반목을 봉합하고 막부에 저항하여 유신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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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의 주인공 히무라 겐신(일명, 칼잡이 히무라 발도제)은 물론 가상 인물이지만 존재 자체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인물입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내전을 통해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혁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막부파와 반막부파 사이에서 그리고 자신들끼리도 끊임없이 배신과 모략을 일삼았기 때문이죠. 앞서 말한 사카모토 료마조차도 33세라는 이른 나이에 암살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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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을 읽으며 '메이지 유신'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 말고, 현대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메이지 유신의 의미와 더불어 그 당시의 시대적 정서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림투나 중간에 억지로 이어붙인 듯한 설정들(이야기를 늘리기 위해서 붙인 부분들 - 인벌편)은 다소 억지스럽고 재미를 반감시키긴 했지만 사회과학 서적이나 역사학 서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당대의 분위기나 메이지 유신이 성공한 뒤의 일본인들이 느꼈을 심정과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혼란 같은 것을 상상하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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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만화> 보면서 별 생각을 다 하네 하고 놀리실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게 만화랍니다. 때론 전문서적들보다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바람의 검심>. 심심할 때 그냥 한 번 읽어보시면서 일본의 개항과 우리의 개항의 과정이 비슷했음에도 일본은 유신에 성공했고, 우리는 왜 실패했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유익한 일일 것 같습니다.
* 일본의 메이지 유신에 대해선 나중에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름 : 바람구두, 작성일 : 2002/09/16 오후 12:1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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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산 |
바람의 검심을 보면 초심을 잃어버린 작가의 전형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정말 명작의 반열에 올려도 될거라 생각할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시시오 편 부터는 에반게리온 의 연출이 곳곳에서 보이고(물론 작가 자신도 밝혔지만) 인벌 편 부터는 x-man 입니다. 물론 소년만화 의 틀로 시작했지만 처음에 역사에 대하여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려던 작품의 느낌 과 달리 후반부에는 소년만화의 전형 패턴인 점점 강적이 등장하는 식으로 나가다가 손에 대포를 장착하고 인형속에 들어가서 싸우는 아저씨 까지 나오는...
여담이지만 일본의 만화는 작가 혼자서 만드는게 아니라 만화 기자들과
함께 상의해서 만들지요 그래서 객관성을 유지하게 되고 이 만화기자들이
작품성에 끼치는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작가가 지나치게 유명해 지면 기자들이 작가 에게 더이상 뭐라 말할수가 없지요 그러다보면 작가의 개인적 생각이 지나치게 작품에 반영되는데 바람의 검심이 그 좋은 예인것 같습니다.
정말 명작을 혼자 힘으로 만들어 내기는 힘든것 같습니다.
초반의 서정적이고 따뜻함을 떠나서 너죽고 나죽자로 변해가는 만화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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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 |
벼르고 벼르고 있는 만화 중에 하나인데, 쉽지가않군요. 다게으른 탓이지만. 만화와 더불어 '메이지 유신'에 대한 글 기다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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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비 |
흠, 개인적으 저는 일본전국시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오나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전국시대 말의 상황이죠.
지적하신 내용중에 히데요시는 막부..라는 구체적인 통치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막부는 역시..이에야스의 작품이라고 봐야하구요. 이에야스 본인은 정작 '오고쇼'라는 이름으로 묻혀지냈지요. 일본..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다 노부나가가 맘에 들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바람의 검심은 5권까지 읽었죠,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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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
바람의 검신...
예전에 만화방에서 알바하면서 다 읽어버린 기억이 떠오르네요(사장한테 혼나감서)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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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tiker |
그 후반부 때문에 제가 이 만화를 싫어하게 되었지요...
해적판으로 열 권짜리 봤을때는 좋았었는데, 정식으로 나오고 나서 더 실망해버렸습니다. 뒷권 때문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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