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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발터 ( Bruno Walter, 1876∼1962, 독일, 미국 )

 

 

브루노 발터가 지휘하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5번 3악장 menuetto allegro molto-trio(sony)

 

 

 Inner Link

 

브루노 발터,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구스타프 말러

야사 하이페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세르주 첼리비다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파블로 카잘스

카사블랑카

아돌프 히틀러

조셉 스탈린

파을 조셉 괴벨스

오토 클렘페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아르놀트 쇤베르크

위르겐 하버마스

테오도르 아도르노

카를로스 클라이버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라 하스킬

 

전쟁이나 혁명 또는 정치적인 개조가 있었음에도(제1차 세계대전) 불구하고 당시의 세계는 여전히 문학과 음악, 학문과 인간성이 스스로의 지위를 주장하고 십계명과 인간적인 양심이 천 년에 걸친 그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우리의 음악이 생겨난 세계이며 인간 정신의 위대한 업적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세계였다.

- 브루노 발터(Bruno Walter),『주제와 변주』중에서, 안동림 지음,『이 한 장의 명반』에서 재인용

  당신 앞에 몇 종류의 과일이 있다. 딸기, 포도, 수박, 멜론 등등. 여기서 무슨 심리 테스트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때 사람들은 약간의 고심을 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무엇을 먼저 먹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먼저 먹을 것인가, 아니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뒤로 미뤄둔 채 아껴가며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심을 안은 채 살아가는 동물이 있는데 세계 최고의 단거리 주자인 '치타(cheetah)'가 그렇다. 이 녀석은 시속 125km의 속도로 내달릴 수 있지만 1분 이상 그 속도를 유지할 수 없고, 무엇보다 비참한 것은 비슷하게 생긴 표범과 달리 사냥감을 물고 나무에 오를 수 없어 종종 애써 포획한 먹이를 자신보다 훨씬 힘이 센 사바나의 제왕 사자나 표범, 하이에나에게 빼앗기고 만다. 치타가 이런 엄혹한 생존 환경 속에서 만들어낸 식사 습관은 사냥한 먹이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어치우고, 나머지는 땅 속에 묻어두는 것이다.

  이런 '사바나 -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둔다 - 의 법칙'은 형제가 많은 집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그런 집에서 자라난 사람일수록 먼저 냉장고를 열고, 먼저 먹을 걸 발견하고, 먼저 해치워 버리는 것이 장땡이란 사실을 피부깊이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브루노 발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렇게 멀리 돌아오는 까닭은 내 마음 속으로 브루노 발터에게 빚졌다고 느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브루노 발터와 맺은 인연은 다른 지휘자들과 맺은 인연보다는 훨씬 더 오래 전의 일이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인데, 대학생이던 삼촌 방에 걸려 있던 작은 액자 속 인물이 바로 브루노 발터였다. 왜 삼촌방에는 하고 많은 장식용 포스터나 사진들을, 하다못해 흔하디 흔한 고뇌하는 카라얀이 아니라 브루노 발터의 사진이 걸려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도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삼촌에게 그냥 물어봐도 될 일을 조카의 나이가 서른이 넘도록 묻지 못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 그 액자를 내가 훔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불쌍한 아해, 조카는 어째서 삼촌방에 곱게 잘 걸려 있는 브루노 발터 액자를 훔쳤던 것일까? 그냥 두었더라면 지금쯤 내 방 서재에 곱게 모셔져 있을지도 모르는 그 액자는 지금 어디쯤 가 있을까?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에게만 수업을 받던 것과 달리 교과목별로 여러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가. 그 무렵 음악선생님(죄송하게 성함은 기억나지 않지만)께 제법 귀여움을 받았던 나는 음악실 환경미화를 어찌하면 잘 할 것인지, 어찌하면 음악실 분위기를 좀더 음악적으로 꾸밀 것인지를 염려하는 선생님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야 집안 물건을 도둑질하는 악행을 자행했던 것이다.(이 대목에서 혹시 여 선생님이 아니었을까 하시는 분이 계실까 염려되어 미리 밝혀두지만 젊은 남자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훔쳐내온 브루노 발터 액자는 음악실 정면 태극기 액자와 교훈, 음악실훈 액자 옆 악성 베토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려 있게 되었고, 나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음악실에 갈 적마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했다.

 1880년 브루노 발터의 일가족 - 그가 4살 때의 사진이다. 우측에서 첫번째.

 

 

 

 

 1886년 슈테른 음악원에서 공부를 시작할 무렵

 

 

 

 

 

 청년 시절의 브루노 발터

 

 

 

 

 

피아노 앞에 앉은 브루노 발터 - 그는 슈테른 음악원에서 피아니스트를 지망했으나 한스 폰 뵐로의 지휘 모습을 보고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피아노 실력은 매우 뛰어나서 파블로 카잘스가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계속 피아노를 했으면 대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실제로 그는 성악가 로테 레만의 성악 반주를 해주기도 했는데 음반으로도 남아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브루노 발터 액자를 음악실에 걸어놓는 것으로 음악실 환경미화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판단한 선생님은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음악실 캐비넷의 앰프와 턴테이블을 꺼내 당신이 자택에서 직접 골라온 LP음반인 <비탈리의 샤콘느> 야사 하이페츠 연주반과 브루노 발터 지휘의 모차르트 교향곡 몇 번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는 음반을 걸어 음악 시간 내내 내 귀를 황홀경에 젖어들게 해주었다. 턴테이블에 대한 애끓는 동경이 시작된 것도 얼추 이 무렵의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런 인연으로 나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푸르트벵글러를,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브루노 발터를 꼽는다. 둘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푸르트벵글러의 연주를 듣노라면 감동이 통곡처럼 다가오는데, 브루노 발터의 연주는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과 같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내게 그런 것이다. 푸르트벵글러가 나에게 통곡이라면 발터는 소리없는 흐느낌이다. 어느 것이 더 깊은 슬픔이고, 환희일지에 대한 상상은 각자의 경험에 맡길 일이다.

  앞서 무엇을 먼저 먹을 것인가?란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형제가 많은 곳에서 자랐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좋은 건 나중까지  손대지 못하고 아껴두고 싶다. 그것이 궁핍의 증거라면 증거고, 소심이라면 소심한 증거이지만 나는 그게 내 삶의 여유라고 강변하고 싶은 거다. 날 아는 사람들이 과연 동의해줄런지는 의문이지만. 그것은 음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아니, 거의 음반에만 해당하는 건지도 모른다. 음악은 내가 살아가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므로) 그와 같은 이유로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은 각기 다른 버전으로 3종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한 종은 아직까지도 뜯지 않고 보관해두고 있다. 왜 힘들게 구했으면서도 듣지 않고 '자린고비 굴비 쳐다보듯' 눈으로만 감상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나는 살아가면서 내 절망이 바닥을 쳤다고 느끼게 될 그 순간 날 구원해줄 백신으로 저 음악을 아껴두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렇게 각각 내 나름의 처방전에 따라 남겨둔 음반들이 몇 장 있는데 그 중에는 첼리비다케, 피셔 디스카우 등의 음반도 있지만, 가장 많이 남겨둔 것은 역시 브루노 발터가 아닐까 한다. 물론 효능은 각기 다르지만 말이다.

인생의 스승, 구스타프 말러와 망명자, 브루노 발터

 "나는 말러의 제1교향곡을 그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칭하고 싶다" -브루노 발터

  브루노 발터는 1876년 9월 15일 베를린에서 실크 상점 일을 하던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양친은 모두 유태인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공부했던 슈테른 음악원에서 하인리히 에리히에게 피아노를, 로베르트 라데케에게 작곡을 배운 뒤 10살 때 공개 연주회를 가졌고, 13살엔 이미 베를린 필 하모니와 협연하는 재능을 보였다. 그의 처음 지망은 피아니스트가 되었는 것이었고, 실제로 피아니스트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거장 한스 폰 뵐로가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었다고 회고한다. 1894년 18살 때 쾰른 시립 가극장에서 지휘자로 데뷔하고, 이듬해 함부르크 시립 가극장 연습 지휘자가 된 것을 계기로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와의 인연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브레슬라우, 프레스부르크, 리가의 가극장 자휘자를 거쳐 1900년 베를린 궁정 가극장 부지휘자가 되었고, 1901년부터 1912년까지 빈궁정 가극장 악장으로 지내면서 음악 총감독 구스타프 말러,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밑에서 가극장과 빈 필하모니의 지휘를 맡았다.

  말러와의 만남은 발터의 인생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말러가 함부르크 가극장의 지휘자로 있는 동안 발터는 부지휘자로 일하기 위해 말러를 처음 만나게 된다. 말러는 그에게 '당신은 피아노를 잘 치나요' 하고 물었고, 이에 답해 발터는 때 마침 연습 중에 있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피아노로 연주해 답해주었다. 며칠 후 말러는 발터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고, 발터는 용기를 내 '당신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자 이번엔 말러가 피아노에 앉아 자신의 교향곡1번을 피아노로 연주해 주었다. 이날 이후 발터는 말러 예술의 최고 해석자가 되었고, 말러는 말년에 이를 때까지 발터를 끔찍이 아껴 주었다. 발터의 본명은 브루노 발터 슐레징거였는데, 말러를 따라 빈 필의 부지휘자로 가게 되면서(1911년) 말러의 충고로 슐레징거라는 유태계 성을 버렸고, 국적도 오스트리아로 변경했다. 웬만하면 홀로서기를 해도 좋았을 때가 되어서도 그는 끝까지 말러를 진심어린 애정과 존경으로 대했고, 말러의 죽음 뒤에도 평생토록 그를 가슴에 새겨두고 있었다.

   1913년 뮌헨 오페라극장, 1925년 베를린 시립오페라극장을 맡고, 1929년엔 푸르트벵글러의 후임으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가 되면서 브루노 발터는 독일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시대는 그에게 시련을 던진다. 1933년 독일에서 나치가 집권하면서 유태인인 그의 활동을 금지시켜 버린 것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독일에서의 활동을 접고, 1936년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음악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 무렵 잘츠부르크 음악제의 전통을 일구는 한편 빈 필하모니를 계속 지휘했다. 그러나 나치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합병되면서 그마저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쫓기는 망명자의 몸이 되어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지휘 활동을 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스위스에 있었지만 결국 오토 클렘페러,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1930년부터 1941년까지 10년간 2만 5천명의 예술가, 음악가, 작가, 과학자, 인문학자들이 나치를 피해 독일과 유럽을 탈출해 미국을 찾았다. 또 몇 천명은 영국을 마지막 피난처로 택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망명자들의 악단, 콜롬비아 교향악단과 브루노 발터의 레코딩들

  영화 <카사블랑카>의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독일 출신의 유태계 배우들이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일은 단지 영화계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의 음악, 과학, 지성계를 총망라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넘쳐나는 인적 자원의 풍요로움을 미국이 경험한 시기가 역사상 또 있을까? 이 시기에 만들어진 특별한 교향악단이 바로 콜롬비아 교향악단이었다. 콜롬비아 교향악단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해보면 미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아론 코플란드에게 어느날 사람이 와서 콜롬비아 교향악단의 지휘를 부탁했다. 그는 그런 악단의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사람이 와서 그런 악단의 지휘를 부탁한 것을 대단히 무례한 부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악단 자체가 궁금해서 콜롬비아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로 했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코플란드는 놀라움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막상 지휘대에 올라서서 단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제1바이올린부터 모든 단원들이 유럽의 유명한 현악4중주 멤버들이거나 아니면 유명한 독주자들로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럽에서 나치의 손길을 피해 망명한 연주자들로 구성된 악단이 바로 콜럼비아 교향악단이었고, 이 교향악단은 '콜럼비아'사가 세계적인 지휘자 브루노 발터와 레코드 녹음을 하기 위해 만든 오케스트라였다. 그와 당시 고통을 겪어야 했던 망명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오늘날 지휘의 거장 브루노 발터의 예술을 접할 수 있게된 것은 콜럼비아 교향악단의 덕분이다. SP시대로부터(그의 첫 녹음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1900년이었고, 카르멘 전주곡 등 3곡을 녹음했다고 하는데 현존하지 않는다) 스테레오 LP 시대에 이르기까지 브루노 발터는 많은 녹음을 했지만 그의 음반 중 녹음 상태가 좋은 것은 대개가 이 시절 콜럼비아 교향악단의 것들이다.

  첼리비다케가 이미 비슷한 지적을 했지만 음악이란 예술 장르는 시간에 의한 예술이며, 감성의 에너지이므로 음반에 담긴 음악은 통조림 음식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들은 이미 죽은 고인들의 음악을 혹은 현존하는 대가의 음악일지라도 결국 음반을 통하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다. 그러므로 좀더 나은 음질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음악은 예술이기 때문에 단지 음질의 좋고 나쁘고만을 따질 수는 없다. 그런 까닭에 그가 미국에서 남긴 음반들의 음질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럽에서 남긴 음악을 음악적으로는 더 높게 평가한다. 혹자는 이를 미국의 물질문명이 그에게서 꿈과 낭만을 빼앗은 탓에 미국 오케스트라 즉 콜럼비아의 녹음에서는 차가운 인상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에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이미 음악적 완숙기를 넘어선 당시 브루노 발터의 연령을 고려해볼 때 낯선 분위기의 이국에서 말년을 보내야 했던 망명자의 고단함까지 고려한다면 지나친 지적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만년에 녹음한 음반과 전성기의 음반의 차이는 우열의 차이라기 보다는 힘과 결, 세기와 구조적 짜임새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할 듯하다.

  1957년 1월 레코딩을 위한 첫연습이 이루어질 무렵 그의 나이는 어느새 80세였고, 건강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위해 모인 콜롬비아 교향악단의 단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겨울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더욱 깊이 사귈 수 있게 되었군요. 나는 우리가 참 좋은 가족으로서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만년(제3기)의 녹음 작업들을 시작하게 된다. 조희창은『전설 속의 거장』에서 "비록 급조된 오케스트라여서 뉴욕 필처럼 치밀하고 강건한 연주를 들려주진 못했지만, 그 대신 인생의 황혼에 서서 마치 영혼의 고백을 들려주듯 흘려내는 발터의 정신 세계가 어느 시기보다도 훌륭히 새겨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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