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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리아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는 이종환(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을 통해 어렸을 적 귀가 닳도록 라디오에서 들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 곡을 들으니 기분이 좀 묘하다. 옛날 한 때 노동요가 아니었던 노래가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포르투갈의 뱃사람들이 불러서 유행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는 파두(예전엔 파도라고 했었는데)를 듣노라면, 그 끌어당기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오장육부가 팽팽하게 긴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자욱한 항구 도시의 창가를 내다보며 파두를 듣는다.
안개 속에 배 한 척을 띠우고 물결 흘러가는 대로 나도 함께 흘러가고 싶어진다. 저승과 이승을 가로지르는 강을 건네주는 카론의 뱃노래가 저러 했을까. 우리는 ‘비통의 강’ 아케론,
‘시름의 강’ 코키토스, ‘불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넌 뒤 극락의 벌판 엘리시온을 지나고 다시 ’증오의 강’ 스틱스를 거쳐야만 죽음의 안식처인 하데스의 궁전에 들 수 있다.
비통과 시름, 불과 망각 그리고 극락과 잇닿아 있는 증오를 지나야만 영원한 안식에 이를 수 있다. 어쩐지 파두에는 그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비통과 시름, 불의 정열과 망각, 그리고 극락에서 다시 증오로 이어지는 순환들.....파두를 통해 안식을 찾은 이들이 어째서 선원이었는지 어째서 선원들의 나라. 포르투갈의 음악이 되었는지....
나는 짐작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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