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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파시즘
천행(天幸), 요행(徼幸), 다행(多幸)이란 말만 살펴봐도 행(幸)이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운수(運數, 영어로는 Lucky한 일)란 걸 알 수 있다. 복(福)이란 한자도 그 자체로만 따지면 하늘에 제를 지내 기원하는 일을 뜻하지만, 복이란 행과 달라서 타고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치아건강은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하지만, 유교에서 말하는 '오복' 중에 사실 치아복은 없다(불교에서는 삼재(三災) 칠난(七難)이라는 악재를 피하여 살 수 있다면 복을 받은 것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선 줄이겠다).
유교에서 말하는 오복이란 서경(書經) 홍범(洪範)편에 나온다. 첫째는 수(壽, 장수하는 것) , 둘째는 부(富, 물질적으로 넉넉한 것), 셋째는 강령(康寧,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맑은 것), 넷째는 유호덕(攸好德, 남에게 베풀고 덕을 쌓는 것), 다섯째는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살다 편히 죽는 것)이다. 이처럼 오복 중에 치아 복은 없지만, 전통적으로 오복이라 함은 '치아가 좋은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가 백년해로하는 것, 손님을 대접할만한 재산이 있는 것, 죽어서 명당에 묻히는 것'이라 한다. 어찌보면 서로 닮아있기는 하다.
동양에선 전통적으로 행과 복은 다른 것이며, 이 둘을 합쳐서 행복(幸福)이라고 말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말 자체가 서구의 근대적 개념이다. 왜냐하면 과거 전통적인 행복이란 일종의 자연적인 현상이라 인간이 노력한다고 해서, 아니 바로 그런 이유에서 인간의 정성으로 천지신명이 감동하면 초자연적인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것을 노력하여 쟁취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그러나 서구의 근대적 가치들이 들어오면서 자연을 정복하고, 개척하는 것처럼 행복 역시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무엇, 결과물이나 수확물이 되었다.
그래서 행복은 누구나 추구하고, 누구나 추구해야 하는 인생의 큰 목표가 되었고, 그 결과 행복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불행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현재가 불행하다. 문제는 우리가 '하면 된다'라는 국가신도(國家神道)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다시 말해 이 마약이 통할 때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이제 한 개인이 스스로의 행운을 찾아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 아니라 '타고난 복(금수저)'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행복이란 과연 추구할 만한 가치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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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긔 |
행복은 자연이다.
음
음음,
잠언이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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